|
정신질환 치료를 위해 개발된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반의 챗봇이 첫 임상시험에서 상당한 증상 개선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주요 우울 장애(MDD)와 범불안 장애(GAD), 또는 섭식 장애(ED) 진단을 받은 106명을 대상으로 8주간 진행된 테라봇의 첫 임상 시험에서, 환자들은 스마트폰 앱을 통해 테라봇과 문자로 자신의 감정에 대한 질문에 답하거나 원하는 대화를 했다.
8주간 테라봇을 사용한 후 참가자들의 증상을 검사한 결과 주요 우울 장애는 증상이 평균 5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고, 기분과 전반적 심리 상태에서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개선이 이루어졌다. 또 범불안 장애는 증상이 평균 31% 줄었고, 이들 중 다수가 중등도 불안에서 경도 불안으로, 경도 불안에서 임상 진단 기준 미만으로 증상이 개선됐다. 섭식 장애의 경우 체형·체중에 대한 걱정이 평균 19% 감소했으며, 이는 테라봇을 사용하지 않은 대조군보다 유의미하게 높은 감소율이라는 설명이다. 아울러 환자들과 테라봇 사이에 성공적 치료를 위해 꼭 필요한 신뢰·협력 관계인 '치료 동맹'(therapeutic alliance)이 대면 의료진과 비슷한 수준으로 형성됐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