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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고립·은둔 청소년 실태 파악을 위한 첫 전국 조사인 '2024 고립·은둔 청소년 실태조사'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성별 비중은 남자 29.9%, 여자 70.1%였다. 연령별로는 19∼24세 50.4%, 13∼18세 45.2%, 9∼12세 4.5% 순이었다. 현재 학교에 다닌다고 답한 응답자는 57.6%, 비재학 중인 이들은 42.4%였다.
은둔·고립청소년의 삶의 만족도는 4.76점(10점 만점)으로, 일반 청소년(7.35점)보다 매우 낮았다. 90%는 부모, 조부모, 형제자매, 친척 등과 생활하고 있었고, 5%는 혼자 생활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밖에 이성 친구(0.3%), 그냥 알고 지내는 사람(0.3%), 동성 친구(0.3%)와 함께 사는 경우도 있었다.
고립·은둔 이유로는 65.5%(복수응답)가 '친구 등 대인관계 어려움'을 꼽았다. 특히 19∼24세의 경우 '진로·직업 관련 어려움' 비율이 47.2%로 높게 나타났다.
특히 자기 신체 건강이 안 좋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48.9%, 정신건강이 안 좋다고 생각한 경우가 60.6%였다. 규칙적으로 식사하는 이들은 25.5%에 불과했고, 밤낮이 바뀐 생활을 한다는 이들은 56.7%였다. 고립·은둔 청소년의 62.5%는 '죽고 싶다고 생각한 적 있다'고 응답했다.
고립·은둔 기간에 주로 한 활동은 '유튜브나 넷플릭스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서비스 시청'이 59.5%(복수응답)로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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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한 도움으로는 '눈치 보지 않고 들러서 머물 수 있는 공간'(79.5%·복수응답), '경제적 지원'(77.7%), '혼자 하는 취미·문화·체육활동 지원'(77.4%), '진로활동 지원'(75.1%) 등을 꼽았다.
한편 이들 가족의 29.6%는 고립·은둔생활을 몰랐다고 밝혔고, 27.2%는 크게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9.4%는 관심이 없다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를 진행한 최홍일 박사는 "가구 단위 치유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고립·은둔 청소년이 관계 형성 역량을 높일 수 있는 정책적 지원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