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고령화 심각하더니…日 러브호텔, 장례식장 변신 화제

장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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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3-19 16:12


저출산·고령화 심각하더니…日 러브호텔, 장례식장 변신 화제
러브호텔(왼쪽)에서 장례식장으로 개조된 모습.  사진출처=엑스(X)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저출산·고령화가 심각한 일본에서 러브호텔이 장례식장으로 개조되고 있어 화제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일본의 한 네티즌은 사이타마현에 있는 러브호텔이 최근 장례식장으로 바뀌었다며 사진과 글을 게시했다. 이어 그는 저출산 고령화 사회의 신호라고 주장했다.

일본에서 1960년대 후반에 등장한 러브호텔은 1980년대 '버블 시대'로 알려진 일본 경제의 절정기에 급성장했다.

프라이버시와 편안한 휴식지로 커플들의 인기를 끌었다. 특히 우주선, 애니메이션, 원더랜드 등 다양한 테마는 재미를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저출산 고령화가 이어지면서 소비자가 줄어든 러브호텔은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

온라인에 게시된 사이타마의 장례식장 사진을 보면 과거 화려했던 러브호텔의 객실이 이젠 흰색으로 칠해져 엄숙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네티즌들은 "이것이야말로 '요람에서 무덤까지'다", "어떤 이는 같은 장소에서 삶을 시작하고 끝낼 수도", "내 장례식이 예전 러브호텔에서 치러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등의 댓글을 게시하고 있다.

일본에서 러브호텔의 출현은 1971년에서 1974년 사이에 연간 출생아 수가 200만 명을 넘어섰던 일본의 두 번째 베이비 붐과 일치한다.


하지만 최근엔 러브호텔 수와 신생아 출생이 함께 줄어들고 있다.

일본의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2024년 일본의 출생률은 전년 대비 5% 감소한 72만 988명으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9년 연속 감소했다.

반면 노인 인구는 3625만 명으로 증가했으며,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29.3%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2040년까지 노인 인구가 전체 인구의 34.8%를 차지할 것이라는 예상치도 나오고 있다.

일본 경찰청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등록된 러브호텔 수도 2016년 5670개에서 2020년 5183개로 감소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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