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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3월 20일은 '세계 구강보건의 날(World Oral Health Day)'이다.
실제, 영국 버밍엄대학교 응용보건연구소(Institute of Applied Health Research, University of Birmingham)의 연구팀은 잇몸병이 정신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연구팀이 영국인의 1차 진료 데이터를 활용해 잇몸질환 병력이 있는 6만4379명과 잇몸질환 병력이 없는 25만1161명의 의료 기록을 약 3년간 비교 분석한 결과, 잇몸병이 있는 사람들은 정신건강 문제(불안, 우울증 등) 발생 위험이 3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잇몸병은 우리가 매일 하는 양치를 통해 예방할 수 있다. 3월 20일 세계 구강보건의 날을 맞아 잇몸병 예방을 위한 올바른 구강관리법을 소개한다.
대한구강보건협회는 잇몸병 예방에 효과적인 양치법으로 '표준잇몸양치법(변형 바스법)'을 추천한다. 칫솔을 연필처럼 가볍게 잡고, 칫솔모를 잇몸선에 45도 각도로 대고 제자리에서 5~10회 미세한 진동을 준 뒤, 손목을 이용해 칫솔모를 잇몸에서 치아 쪽으로 회전시키며 쓸어내듯 양치하는 방식이다.
표준잇몸양치법의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잇몸에 무리를 주지 않는 적절한 힘으로 미세한 진동을 주며 양치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수동 칫솔을 사용해 이를 정확히 실천하는 것은 어려울 수 있다. 이럴 때는 음파전동칫솔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실제 필립스 소닉케어의 임상 결과에 따르면, 음파전동칫솔을 사용한 집단에서는 치은염이 29.99%, 잇몸 출혈이 74.08%, 플라그가 28.66% 감소한 반면, 수동칫솔을 사용한 집단에서는 치은염이 -1.84%, 잇몸 출혈이 24.72%, 플라그가 0.87% 감소했다.
또한 양치 후 치간칫솔을 사용하면 치아 사이에 남아 있는 음식물 찌꺼기를 더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치간칫솔을 사용할 때는 먼저 치간에 부드럽게 삽입한 뒤, 앞뒤로 2~3회 가볍게 움직이며 닦아준다. 잇몸병이 있을 경우 치간칫솔 사용 중 피가 날 수 있지만, 이는 잇몸에 염증이 있다는 신호일 뿐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꾸준한 치간칫솔 사용은 잇몸의 염증을 완화하고, 잇몸 건강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 단, 치간칫솔을 사용할 때 과도하게 잇몸을 찌르지 않도록 주의하고, 자신의 치간에 맞는 적절한 크기의 치간칫솔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울러 칫솔모가 마모되면 플라그 제거 효과가 떨어지고, 잇몸에 상처를 내어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보통 3개월 사용 후 칫솔모가 마모되기 시작하므로 이때 교체하는 것이 좋다. 2~3개월이 지나지 않았더라도 칫솔모 끝이 벌어지면 즉시 교체해야 한다.
박용덕 대한구강보건협회 회장(신한대학교 연구부총장)은 "잇몸병은 전신건강과 정신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작년 약 1880만 명이 잇몸병으로 병원을 찾아 외래 다빈도 상병 통계에서 흔한 감기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며, "대한구강보건협회는 앞으로도 잇몸병의 심각성을 알리는 다양한 캠페인과 교육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겠다"고 전했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