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유전자 분석을 활용해 지방간의 진행 및 악화 위험을 미리 예측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
이에 센텀종합병원 간센터 한상영 센터장(진료원장)은 임상연구 책임자로서 서울대, 국립암센터, 숙명여대, 동아대팀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지방간이 악화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유전자 변화를 규명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저명한 국제 학술지(Clinical and Molecular Hepatology와 Hepatology)의 최근호에 게재됐으며 지방간 조기 진단과 맞춤형 치료법 개발에 중요한 기초자료가 될 전망이다.
연구에 따르면 이들 유전자는 지방간 질환이 진행될수록 활성화되는 특징을 보였다. 연구팀은 유전자 검사를 통해 지방간이 단순한 지방간을 유지할지, 아니면 지방간염으로 악화될지를 예측할 수 있다는 점을 밝혀냈다. 즉, 유전자 검사를 활용하면 위험 단계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환자를 조기 선별하고, 개인 맞춤형 치료계획을 수립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연구팀은 지방간 질환이 심각한 단계로 진행되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IFI16 유전자'도 발견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IFI16 유전자는 지방간염이 심할수록 변형되고 발현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IFI16 유전자가 'PYCARD-CASP1' 경로와 연결되어 지방간 질환의 진행을 촉진하는 핵심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따라서 IFI16 유전자를 표적으로 삼으면 지방간염으로의 진행을 억제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린 것이다.
한상영 진료원장은 "지방간 질환이 어떤 과정을 거쳐 악화되는지를 유전자 수준에서 보다 정밀하게 추적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면서 "향후 조기 진단과 맞춤 치료법 개발을 위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방간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질환이며 특히 비만, 당뇨, 대사증후군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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