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텀시승기] 못생겨도 만족감 최고..현대 아이오닉6, 2200만원 할인받았다

카가이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5-03-18 11:12

사진제공 : 카가이(www.carguy.kr)


현대차 대표 전기차아이오닉5는 24년 기준 북미에서 전기차 판매 4위를 기록하는 등 국내와 북미에서상당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러나 아이오닉5보다 1년 5개월 늦게 출시한 전기 세단 아이오닉6는 완성도를 높이고공기저항 계수를 0.21까지 극단으로 낮추면서 관심을 끌었다. 더구나 현대차그룹 전기차 중 최초로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가 가장 긴524km를 달성했지만 디자인 논란 속에 국내외에서 판매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대표적인 것이 “못생겼다”라는 의견으로 대표되는 디자인 아쉬움이다. 디자인 불호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있는데 그중 전면 범퍼를가로지르는 블랙라인 일명 '절연띠'와 후면불호가 많은 편이다.



아이오닉6는전기차적완성도나 긴 주행거리의 장점을 논하기 전에 디자인에서 평가절하되면서 관심 밖으로 사라지는 모양새다.



기자도 지난해 하반기 전기차 구입을 고려하면서 할인폭이 큰 아이오닉6를 고민해봤다. 측면 라인과 후면 디자인의 신선함에 만족했지만 차체 색상과 상관없이 자리한 전면 범퍼의 블랙라인은 “이 디자인이라면 이차를 살 일은 없겠군” 하면서 관심을 돌리게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은아이오닉6를 소유한 상태다. 가장 큰 이유는 대폭 할인에 따른 가성비가 좋아서다.



현대 아이오닉6 롱 레인지 AWD를 보조금 포함해 2200만원이나 할인받은 스토리와 그동안 타면서 장단점을 이야기해 보겠다. 기자의 차량은 롱 레인지 AWD사양이다. 리튬이온 배터리 용량은77.4kWh로 합산 출력 325마력 최대토크 61.7kgf.m를 발휘하는 듀얼 모터가 탑재됐다.



일단 첫인상부터 다르다. 24년 3월 국내 출시한 블랙 에디션 모델이라서다.롱 레인지 중간 트림인 익스클루시브 플러스부터 선택할 수 있는 옵션으로 59만원의 비용이 추가된다. 다만 20인치 블랙 매트 휠도 포함돼 20인치 휠 옵션을 선택할 예정이었다면 사실상 추가 비용이 없는 셈이다.



이 옵션을 선택하면 차량의 느낌이 사뭇 달라진다. 전면부를 보면 유독 눈에 띄었던 블랙라인이 자연스럽게 녹아들고 프런트 범퍼 하단 몰딩이 블랙 하이그로시 재질로 변경돼일체감을 준다. 블랙 매트 H 엠블럼도 적용돼전면부가 다른 느낌이다.



블랙 에디션옵션 덕분에불만족스러운 전면부 디자인은 나름 해결이 됐다. 결정적으로 지난해 10월 이 차를 구입을 하게 된 계기는 파격할인 덕분이다.



옵션을 모두 포함한 세제혜택 후 소비자 가격은 6300만원대다. 독일고급차도 구입이 가능한 가격대라 정가를 기준으로 이 차를 구입할 사람은 거의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우선 전기차 보조금 978만원이 적용됐고 재고할인과 특별할인, 그리고 현대차 재구매할인까지 모두 적용하니 실 구입가는 4400만원대까지 떨어졌다.이 정도 가격이라면 같은 세단 모델인 쏘나타 하이브리드 보다는 비싸고 그랜저 하이브리드 보다는 저렴하다. 여기에 충전 포인트80만점이 지원된다. 6개월째 타는 동안 포인트이용충전으로만 운행을 하고 있다.



전기차는 하부에 위치한 배터리 때문에 동급 내연차량 대비 전고가 높은 경우가 일반적이다. 아이오닉6는 날씬한 측면 라인을 보여주기 위한 디자인 요소로 차체 하단부를 차체 색상과 대비되는 컬러를 적용했다.



블랙 에디션은 사이드 실 몰딩과 아웃사이드 미러에도 블랙 하이그로시 재질을 적용해 블랙 외장 선택 시 일체감을 준다. 차량 색상인 녹턴 그레이 매트와도이질감 없이 잘 어우러진다.



측면부는 공력성능을 최우선 한 스트림 라이너 디자인이 돋보인다. 블랙 매트 색상의 20인치 휠이 적용되어 전비에서는 불리하지만 프로포션은 더 안정적인 모습이다. 리어 범퍼 하단 몰딩 역시 블랙 하이그로시 재질이 적용되어 한층 단단해 보이는 인상을 전해준다.



다만 실내 디자인차이점은 없다. 화사한 실내 컬러를 원하는 경우라면 블랙 에디션 선택 시 블랙 내장 컬러 한 가지만 고정되는 점이 오히려 아쉬움이 될 수는 있겠다.



실내 소재는 6000만원대의 출고가를 생각하면 평이한 수준이다. 아니 내연기관 차량인 그랜저와 비교한다면 오히려 고급감이 부족하다. 엠비언트 라이트는 듀얼 컬러를 지원해 실내 분위기는 그나마 나은 편이다.



12.3인치 2개의 디스플레이를 연결한 구성도너무나 평이하다. 현대차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ccNC도 적용되지 않아 구형 이미지도 있지만 실사용에는 아쉬움이별로 없다.



그것보다는 신형 아이오닉5부터 적용된 정전식 스티어링 휠 그립감지 부재가 가장 아쉽다. 현재 아이오닉6에는 토크 감응식 스티어링 휠이 적용되어 있어 ADAS를 켜고 장시간 운행시 스티어링 휠을 잡고 있음에도 ‘핸들을 잡으십시오’ 라는 메시지가심심치 않게 뜬다. 계속 운행 하다 보면 조건 반사적으로 좌우로 스티어링 휠을 흔드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실내 공간에 대한 아쉬움은 크게 없다. 전장 4855mm로 대표 중형 세단인 쏘나타 보다 전장이 55mm 짧지만 실내공간을 좌우하는 휠베이스는 오히려 110mm긴 2950mm에 달한다. 2열 레그룸 또한 그랜저와 견줄 수준이다.



다만 공기역학을 위해 뒤로 갈수록 급격하게 내려오는 루프라인이 적용되어 2열 헤드룸은 키 180cm에 근접하거나상체가 긴 사람이 앉으면 머리가 닿아 답답하다.



트렁크 공간은 401리터로 깊이가 깊은 편이다. 또한 2열 폴딩 기능을 지원해 길이가 긴 짐을 싣는데 아쉬움은 없다. 다만 트렁크가 열렸을 때 상하좌우 폭이 모두 적어활용도가 떨어진다.



사실 아이오닉6를 기능적으로 선택한 이유는 주행거리다. 블랙 에디션이 적용된 외관보다는E-GMP 전기차 가운데 종합 성능에서 가장 앞서있다. 출력이나 제로백으로 따지면아이오닉5N이 가장 뛰어나지만 주행 가능 거리, 승차감, 가성비 등 모든 면을 고려했을 때 그렇다는 것이다.



아이오닉6 롱레인지 AWD에 달린 듀얼 모터는 합산 출력 325마력,토크는 61.7kgf.m를 발휘한다. 제로백은 5.1초로 상당한 수준이다. 내연차량과 비교한다면 가솔린 3.8리터 터보 모델과 맞먹는다.순간 가속은 전기차답게 더 매끄럽고 빠른 가속을 보여준다.



드라이브 모드를 노멀에 놓고 주행을 하면엑셀감각은 예민한 편이다. 전기차를 처음 접하는 운전자라면 엑셀 페달을 살짝만 밟아도 생갭다 빠르게 가속돼 오히려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는 정도다. 모드를 에코로 변경하면 내연차운전 감각에 가까워져 한결 편하게 운전이 가능하다.



기본 주행모드 선택은 아이오닉5와 같다. 에코, 노멀, 스포츠, 마이 드라이브, 스노우 이렇게 5가지다. 에코는 출발시를 제외한다면 대부분 후륜 구동으로 운행된다. 노멀 모드는 상황에 따라 4륜구동으로, 스포츠와 스노우는 대부분 구간에서 4륜 구동으로 작동한다.



아이오닉5 대비 장점은 EV 성능 튠업 기능이다. 노멀, 스포츠로 선택이 가능한 브레이크 선택 모드는 두 모델에 모두 적용이 되어 있다. 하지만 출력, 가속 민감도, 스티어링 휠 감도 등의 세부 선택은 아이오닉6에서만 가능하다. (아이오닉5N 제외)



스티어링 휠과 페달 감도에 민감한 경우라면 아이오닉6의 튠업 기능이 유용할 수 있다.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 또한 동급 모델대비 유리하다. 롱 레인지 AWD 20인치 모델의 공인 전비는 복합기준 1kWh당 4.8km다. 최신 전기차대비 뛰어난 편은 아니지만 공기저항 계수가 0.21Cd로 가장 낮은 만큼 주로 후륜구동 위주로 운행하면 겨울철 1kWh당 6km, 그 외 계절은 1kWh당 7km 내외의 전비 기록이 가능하다.



겨울에는 450km대 전후, 그 외 계절에는 500km대 운행이 가능하다. 물론 이건 기자의 운행 패턴에 따른 기록이다. 전비가 가장 뛰어난 2륜 구동 18인치 휠 모델의 경우 운행 조건에 따라서는 한번 완충으로 700km 이상 주행한 사례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주행거리걱정이 많은 경우라면 아이오닉6가최적의 선택지다.



블랙 에디션 모델은 블랙 매트 색상의 20인치 휠이 기본이다. 245mm의 넓은 폭과 편평비 40의 얇은 사이드 월을 가진 타이어를 장착하고 있어 승차감에서 불리한 것도사실이지만 아이오닉6서스펜션은 노면 충격을 제대로 걸러줘승차감이 좋은 편이다.



그 이유를 살펴보면현대차 최초로 적용된 수직형 하이드로 부싱역할이 크다. 충격을 흡수하는 부싱의 경우 일반적으로 고무로 되어 있어 그 재질의 탄성으로 충격을 흡수한다. 하이드로 부싱은내부에 점도를 지닌 액체를 봉입해 그 액체의 저항으로 충격을 감소시킨다.일반 고무 대비 충격 흡수가 탁월하다.



또한 전자제어 서스펜션부재는 아쉽지만 대신 주파수 감응형 댐퍼를적용해 중저속 주행과 고속주행에서의 충격 패턴에 맞게 댐핑 특성을 달리한다.



거친 일반 도로와 고속도로를 장시간 운행하면승차감이 좋다는 것은 단박에 느낄 수 있다.또한 같은 스펙을 적용한 아이오닉5나 EV6대비 차체가 낮은 세단형 전기차라 무게 중심이 소폭 낮고 동일 스펙 비교 시 약 75kg 가벼운데다 공기저항 계수도 유리해 전체적인 운동성능에서 우위를 보여준다.



다만 아이오닉5와 EV6는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4세대 배터리가 적용되면서 옵션을 비롯한 상품성도 업그레이드돼 현재 기준에서는 두 모델의 상품성이 비교 우위에 있다.25년 2분기 아이오닉6 페이스리프트 출시가 예정돼 있다. 이때 시승차를 통해 다시금 제대로 된 비교 평가를 해보겠다.



아이오닉6는 못생긴 얼굴로 인해 장점이 많이 가려진 차량이다. 공간 활용도보다는 전기차에서도 운전의 재미나 성능, 승차감을 위주로 선택을 고려 중이라면 아이오닉6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한 줄 평



장점 : 일반 도로나 고속도로 모두 좋은 승차감, 그나마 봐줄 만한 블랙 에디션



단점 : 큰 성형을 거치고, 배터리를 키운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곧 등장한다.



송문철 에디터 happymotors@naver.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

code:04oY
device:MOBI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