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국내 치매 환자 수가 빠르게 늘어 내년엔 100만 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나왔다.
일본 가나자와대를 비롯한 공동 연구팀은 '하루 석 잔 이상의 녹차를 마시면 뇌의 인지 기능 보호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 '식품과학(Science of Food)'에 최근 게재했다.
연구팀은 65세 이상 노인 약 9000명을 대상으로 녹차와 커피 섭취량을 0~200㎖, 201~400㎖, 401~600㎖, 601㎖ 이상으로 분류하고 인지 기능에 대한 연구를 시행했다.
하루에 600㎖(약 3잔)의 녹차를 섭취한 고령자는 200㎖ 이하를 섭취한 사람보다 뇌백질 병변 부피가 약 3% 더 작았으며, 하루 1500㎖(약 7~8잔)를 섭취한 경우에는 6% 더 작은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커피 섭취량과 뇌백질 병변 크기 사이에는 유의미한 연관성은 관찰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하루에 세 잔 이상의 녹차를 마시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녹차에는 항산화제, 특히 에피갈로카테킨 갈레이트(EGCG)와 같은 카테킨이 풍부해 암과 뇌졸중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인지 기능 저하 여부를 나타낼 수 있는 해마 부피 및 총 뇌 부피와 녹차 섭취 간에는 연관성이 관찰되지 않아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또한 이번 연구는 일본인들을 대상으로 진행돼 더 많은 인종을 대상으로 한 조사가 필요해 보인다.
한편 정부가 65세 이상 국내 노인의 치매 실태를 조사한 결과 2023년 전체 노인의 치매 유병률은 9.25%로 나타났다.
2016년 조사 때보다 0.25%포인트 하락했지만, 여전히 100명 중 9명 이상이 치매를 앓고 있는 것이다.
고령화로 올해 치매 환자는 97만 명을 웃돌고, 내년엔 처음으로 100만 명을 넘어, 19년 뒤인 2044년엔 2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치매 전 단계로 기억력과 언어능력 등이 크게 떨어졌지만, 일상생활이 가능한 경도인지장애도 심각하다.
2016년보다 65세 이상 노인 유병률이 6%포인트 넘게 급증해 28.42%를 기록한 것이다.
올해 경도인지장애 진단자는 무려 297만 명에 달하고, 내년엔 300만 명을 돌파해 2033년엔 400만 명을 넘을 것으로 전망됐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