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지프 랭글러 41 에디션..온로드서도 충분한 매력 3가지!

카가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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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3-17 14:03

사진제공 : 카가이(www.carguy.kr)


지프 랭글러! 이름만으로도 마니아의 심장을 뛰게 하는 차다. 랭글러 가운데 루비콘 하면 바로 오프로드의아이콘이 연상될 최상위 오프로더다.그렇다면 일상 생활에 주로 패밀리 SUV로 이용하려는 사람에게 랭글러 루비콘의 매력은 없는 것일까? 이런 궁금증을 안고 시승에 나섰다.



지프아이콘랭글러 가운데 올해 나온 41 에디션을 시승했다. 랭글러 41 에디션은 랭글러 컬러 에디션 중 하나로 군용차량의 원조인 윌리스 MB를 기념하는 모델이다. 숫자 41은 MB의 출시연도이자 차체 컬러인 올리브 드랩 색상을 의미한다.



긴 설명이 없더라도 남다른 올리브 색상이 찰떡같이 잘 어울리는 모습이다. 군용으로시작된 랭글러의 역사를 어렴풋이나마 짐작하게 된다.



오늘 시승한 모델은 50대 한정판인 지프 41에디션이다.루비콘 4도어 파워탑 모델로 가격은 8740만원이다.



41 에디션은 랭글러 스포츠S, 루비콘 2도어, 루비콘 4도어 하드탑 및 파워탑까지 모든 트림에 걸쳐 선택 가능하다. 참고로 루비콘은 랭글러 자체가 오프로드 아이콘으로 불리지만그중에서도 오프로드주행 성능이 더욱 강화된 모델이다.



23년 4월 페이스리프트로 지프의 상징인 세븐슬롯 그릴디테일이 더 올라갔다.한미FTA덕분에 헤드램프에 링모양의 주간주행등과돌출펜더에 적용된 주간주행등이동시 적용되는 등 총 6개의 주간주행등을 장착했다.



핵심 변화 중 하나는 북미형 범퍼가 적용된 점이다. 기존 얌전한 모양새로 튜닝 마니아들의 교체 대상 1위였던 유럽형 대신 오프로드에 걸맞은북미형 범퍼를 기본으로 장착해 페리 이전 모델과 전면부에서부터 확실한 차별화가 느껴진다.



윈드 실드 즉 전면 유리에 신형 랭글러특징이 여럿 녹아있다. 눈에 띄지 않지만 코닝의 강화유리인 고릴라 글라스가 새롭게 적용됐다. 강철 안테나 대신 윈드 실드 상단에 스텔스 안테나를 통합시킨 점도 신형 랭글러의 대표적인 변화다.





돌출된 펜더에스크래치에 강한 무도색 파츠가 적용된 것도눈길을 끈다. 온로드 성능을 강화한 사하라 모델은차체 색상으로 도색되어 나온다. 펜더 색상만 봐도 루비콘 임을 알 수 있다. 루비콘무도장 펜더와 41 에디션의 올리브 드랩 색상은 잘어우러진다.



얌전한 패턴을 지닌 32인치 타이어를 적용한 사하라 모델과 달리 루비콘은 올터레인 33인치 타이어를 신었다. 타이어 패턴 모양새와 그 크기를 보면 오프로드를 힘차게 움켜쥐고 달릴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신발로 비유하자면 일반 SUV가 런닝화라면 랭글러 루비콘은 전문가용 등산화를 신고 있는 셈이다.

루비콘 41 에디션 모델에는 모파(MOPAR®) 전동식 사이드 스텝이 기본 적용된다. 평상시에는 고정형 사이드스텝처럼 보이지만 문을 열면 탑승자 쪽으로 뻗어 나와 탑승이 한층 쉬워진다. 주의할 점은 생갭다 나오는 범위가 길어 승차를 할 때 자칫정강이를 부딪칠 수 있다.





후면은전용휠에 33인치의 대형 올터레인 타이어가 신겨진 풀사이즈 스페어 타이어를장착했다.커버는 별도로 적용하지 않아 루비콘의 오프로드 감성을 후면에서도 그대로 보여준다.



실제 오프로드에서 펑크 등의 사고로 교체가 필요한 경우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또한 휠 가운데 후방카메라가 장착돼새로 적용된 12.3인치 센터 모니터로후방 시야를 확보가 가능하다.



제리캔에서 모티브를 얻은 테일램프는 차체 대비 앙증맞은 사이즈이지만 선명한 LED라인을 통해 시인성은 뛰어나다.턴시그널은 빨간색으로 점등된다. 경우에 따라 뒤따르는 차량은 헷갈릴 수 있어 차선 변경시 주의가 필요하다.



해치게이트에 커다란 타이어가 장착된 만큼 오픈 방식도 남다르다. 하단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열린다. 유리부분은 상단으로 열리는 방식이다. 필요시 하단 부분만 따로 오픈도 가능하다.



테일게이트에는 차명과 제원, 생산국, 랭글러의 역사가 1941년부터 시작되었다는 내용 등이 적혀 있다.지프가랭글러에 가지고 있는 자부심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실내는 얼마나 달라졌을까? 예전 랭글러 오너라면 전동 시트가 적용된 것 마저도반가울 것이다. 최근 신차에서 점점 보기 힘든 아날로그가 부분 적용된 계기판은 큰 변화는 없지만, 7인치 TFT 컬러 디스플레이를 통해 많은 양의 정보를 보여준다. 세련미는 부족하지만 불편함은 없다.



페이스리프트의가장 큰변화는 12.3인치 센터 모니터의 적용이다. 오프로더의 터프한 감성을 내세우며 두꺼운 배젤이 달린디스플레이가 익숙했지만 이제는 최신 흐름에 맞춰 배젤도 얇고 커졌다.



서라운드뷰 기능은 없지만 후방은 물론 전방 카메라도 장착해 차체 크기만 익숙해지면주차에 큰 어려움은 없다.



루비콘은 오프로드 주행에 특화된 모델이다. 그렇다면 오프로드 주행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면 매력 포인트는 없는걸까?



랭글러에 탑재된 2.0리터 직렬 4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은 최고출력 272마력(@5,250rpm), 최대토크 40.8kg·m(@3,000rpm)의 성능을 발휘한다. 2.0 가솔린 터보 기준으로 최고출력은 평타지만 토크가 높아 강력한순간 힘을 보여준다.



시트 포지션은 프레임 바디 타입 모델답게 상당히 높은 편이다. 전동식 사이드스텝이 달린 점에서 예상은 했지만 일반적인 준대형 SUV승차 포인트를 생각했다면 한층 더 높은 수준이다. 국산차에서 높은 시트 포지션을 가진 기아 모하비와 도로에서 나란히 서서 옆을 바라보면 랭글러 루비콘이 더 높게 느껴진다.



시승 모델은 파워탑이라스카이 원-터치 파워탑은 간단한 버튼 조작만으로 최고시속 96km에서도 2열까지완전 개폐가 가능하다. 실제 느끼는 개방감은 오픈카에 가깝다. 기자는 6세대골프 카브리올레를 소유한 적이 있다. 오픈 에어링의 매력에 빠져 골프를 떠나보낸 지금도 향후 여유가 된다면 다시금 카브리올레 모델을 소유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



랭글러 파워탑 모델에서 오픈 에어링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카브리올레 모델과 달리 측면 필러, 즉 기둥으로 이루어진 측면부는 오픈시에도 변화가 없다. 개방감이 그다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기대 이상의 개방감을 느낄 수 있다.



차체가 높아오픈시에도 주변 시선을 받지 않는 점도 장점이다. 탑오픈시 가끔은 주변 시선이 부담스러웠던 낮은 차체의 카브리올레 모델과 달리 높은 차체에서 주는 시원한 시야와 지붕의 대부분이 열리는파워탑은도심에서 자주 사용할 수 있는 첫번째 매력 포인트다.



두 번째 매력 포인트는 독보적인 디자인이다. 수십 년의 세월이 흘러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디자인은 오랜세월이 흘러도 구형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큰 장점이다.



전동화 시대에 또다른트렌드가 생겨나 다양하고 매력적인 디자인의 차량이 나오겠지만 랭글러는 변함없는 디자인 아이콘으로 남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런 랭글러만의 고유 디자인에 이스터에그도 숨겨져 있다.프로그래머 들이 게임속에 숨은 재미를 숨겨놓는 것에서 시작된 이스터에그는 지프에도 다양한 곳에 적용돼 이를찾아보는 것도 소소한 재미다.



윈드실드 좌측 하단에는 빅풋 아이콘이, 우측 하단에는 윌리스MB 아이콘을 볼 수 있다.보닛에도 쪼리 모양의 발자취가 새겨져 있는 등 곳곳에서 숨은 재미를 발견할 수 있다.



랭글러 루비콘을 꿈꾼다면 역시 오프로드경험을 추천한다. 타 차량과 차별화되는 루비콘 만의 특화 기능이 다수 적용되어 있어서다.4:1락-트랙 HD풀타임 4WD시스템과 프론트 리어 전자식 디퍼렌셜 잠금장치, 전자식 프론트 스웨이바 분리장치 등은 사용 전에공부를 해야할 만큼 다양한 기능이적용되어 있다.



루비콘 트림에만 달린오프로드 플러스 모드는 4WD성능확장을 활성화한다.오프로드 플러스 버튼을 누르면 현재 차량이 달리고 있는 지형을 자동 분석해 스로틀, 셀렉-스피드 컨트롤, 트랙션 제어, 변속기 모드 등 주요 시스템 조정을 통해 주행을 최적화한다.



재미있는 기능은랭글러 전 트림에 적용된셀렉-스피드 컨트롤이다. 오프로드 주행시 4LO 모드에서 시속1~8km를 자동으로 유지해 준다.쉽게 말하면 오프로드용 크루즈컨트롤이다.가속과 브레이크 조절은 차가 알아서 하니노면상황에 집중하면서 오프로드와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페리 전 루비콘에는 머드 타이어가 장착되어 있어 온로드 주행 시 소음이나 주행 안정감에서 다소 불리했다. 새로 적용된 올터레인 타이어는 이름처럼 다양한 노면에 대응이 가능하다. 온로드 승차감도 한결 좋아졌고 고속 주행에서도 기대보다 안정적인 거동을 보여준다.



시승을 마치고 오프로드 주행을 하지 않더라도 랭글러 루비콘의 매력은 가득했다. 특히파워탑은 카브리올레 소유를 통해 오픈에어링에 매력에 빠진 사람도 충분히 매료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 줄 평

장점 : 독보적디자인에 한정판 색상까지! 남다른 시선을 원한다면 최고의 선택

단점 : 페리 전 모델 대비 꽤나 상승한 가격..역시 부담이다



송문철 에디터 happymotor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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