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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내 코가 조금만 길었어도…희비 가른 '더블코차'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5-01-31 06:00


[경마]내 코가 조금만 길었어도…희비 가른 '더블코차'
◇사진제공=한국마사회

2025년 첫 달부터 경주로에 진귀한 장면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5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펼쳐진 8경주(국산4등급, 1200m). '쏘아라투투'(5세, 국산, 암, 마주 현태봉, 조교사 이관호)는 출발부터 뒤로 밀리며 시작했다. 단승 36.1배, 연승 6.6배로 애초부터 인기마도 아니었다. '원더풀로드'와 '엑설런트퀸', '울트라히트' 등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금악진주'가 단독선두로 선전하던 가운데, 좀처럼 앞으로 나오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던 '쏘아라투투'가 승부수를 띄웠다. 직선주로 진입 직후 안정적 위치선점과 동시에 거칠 것 없이 달려 나오기 시작한 것. 결승선을 통과했을 땐 육안으로는 정확히 알 수 없을 정도의 미세한 차이였다. 혼전양상을 보였던 3, 4위도 정확한 순위를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착순판정 결과 1위는 '쏘아라투투'. '금악진주'가 코차로 밀리며 2위를 기록했고, '엑셀런트퀸' 역시 '라온시티걸'을 코차로 앞서며 나란히 3, 4위로 결승선을 밟았다.

지난 12일 4경주(국산5등급, 1700m)에서도 명장면이 연출됐다.


[경마]내 코가 조금만 길었어도…희비 가른 '더블코차'
◇사진제공=한국마사회
'럭키붐'(4세, 미국, 거, 마주 황은호, 조교사 이관호)은 데뷔 이래 우승은 고사하고 늘 하위권에 머물던 말. 기수도 여러 차례 바뀌어왔다. 팬들도 기대가 그리 높지는 않았을 터. 단승 30.1배, 연승 5.1배로 역시 저조한 인기였다.

그런데 이변이 일어났다. 가장 외곽에서 힘들게 4코너를 돌아나와 직선주로에 진입한 럭키붐이 그저 앞만 보고 달리기 시작했다. 그때까지도 순위권 안에 들기는 어려워보였다. 이미 '스마트월드', '승리공주' 등이 추입을 시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럭키붐'은 엄청난 파워로 결승선 30m를 남겨두고 '승리공주'를 제치고 생애 첫 우승을 손에 넣었다.

자세한 경주영상과 결과 등은 한국마사회 홈페이지 경마정보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경마방송 유튜브채널 KRBC에서는 기수 및 조교사 등 경마관계자 인터뷰도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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