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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전 재회한 '친부', 알고 보니 가짜…속인 이유가 황당

장종호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5-01-14 10:24


16년 전 재회한 '친부', 알고 보니 가짜…속인 이유가 황당
사진출처=163.com,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한 중국인 남성이 16년 전 재회한 '친부'가 가짜이며 자신의 신분을 속였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에 빠졌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 허난성에 사는 왕강(41)이란 남성은 친부모가 누구인지 모른 채 위탁 가정 7곳에서 자랐고, 13세부터 스스로 돈을 벌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2008년 25세가 됐을 때 왕씨는 가족 찾기에 나섰다.

그는 중국 동부 산둥성에 있는 한 위탁 가정을 방문, 친부모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그곳에서 또 다른 위탁 가정을 하고 있는 '허우'라는 남성을 찾아가 보라고 했다.

소식을 접한 매체 기자들과 함께 그곳을 방문한 왕씨에게 허우는 사실 자신의 사생아라고 말하며 왕씨가 세 살 때 찍은 사진을 보여줬다.

둘은 행복하게 재회했고 이는 지역 매체에 소개되기도 했다.

두 사람의 관계는 지난 16년 동안 화목했다. 왕씨는 가끔 허우의 집을 방문했는데 허우는 돈을 요구하지 않았고, 심지어 음력 설날에 왕씨의 아이에게 행운의 돈을 주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왕씨가 허우를 병원에 데려가 친자검사를 하면서 '가짜'라는 것이 들통났다.

왕씨는 허우가 친아버지가 아니라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됐다.

사실 왕씨는 재회 이후 허우에게 검사를 해달라고 부탁했지만, 허우는 다른 도시에 있는 DNA 검사 센터에 가는 것이 너무 힘들다며 계속 거절했다.

왕씨는 두 사람 모두 혈액형이 B형이었고, 힘들게 만난 아버지와의 상봉을 망치고 싶지 않았기에 당시 검사를 하지 않았다.

왕씨가 허우에게 왜 친부로 속였냐고 묻자 허우는 먼저 전화를 끊었고, 왕씨와 대면한 자리에서는 "부모가 없는 가난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그랬다"고 변명했다.

왕씨는 허우가 인신매매범의 추적을 막기 위해 가족인 척 가장한 것 같다고 의심했다.

이에 허우가 인신매매에 연루됐는지 경찰에 조사를 요청할 생각이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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