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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허경민(kt 위즈) 이적 소식을 듣고 선수들 눈빛이 달라졌다."
이 감독은 오는 24일 1차 스프링캠프 훈련지인 호주 시드니로 떠나기에 앞서 내야 구성에 고민이 많았다. 1루수는 양석환을 그대로 고정하되 주전 2루수였던 강승호를 3루수로 옮기면서 키스톤콤비를 완전히 새로운 얼굴로 바꾸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 감독은 허경민과 김재호의 공백을 채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그는 "우리가 약해졌다고 판단이 됐다면 내가 보강을 해달라고 구단에 요청을 했을 것이다. 허경민의 자리가 당연히 클 것이다. 그런데 허경민이 이적한다는 소식을 듣고 선수들 눈빛이 달라졌다. 넘볼 수 없었던 자리가 하나 비었다. 그 자리를 차지하겠다는 마음을 가진 선수들이 완전히 달라진 눈빛으로 운동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쁘지 않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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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룡 두산 단장은 박준순을 지명했을 당시 "박준순은 올해 최고의 내야수다. 앞으로 두산 내야의 한 축을 20년 동안은 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5툴에 가까운 올해 최고 내야수"라고 치켜세웠다.
박준순은 은퇴한 김재호의 상징과도 같은 등번호 52번을 물려받았다. 선수 스스로 과감히 레전드의 뒤를 따르겠다며 선택했다. 앞서 '제2의 김재호'로 불린 유망주 안재석은 2021년 데뷔 시즌부터 유격수로 뛰며 경험치를 쌓았다. 박준순은 유격수와 2루수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스프링캠프 동안 눈도장을 잘 찍으면 안재석처럼 곧장 유격수로 뛸지도 모르는 일이다. 모든 것은 박준순의 노력과 증명에 달렸다.
두산은 나이 30대 후반인 허경민과 김재호가 직접 물러나기 전까지 이들을 밀어낼 수 있는 젊은 내야수들이 성장하지 않아 지난해까지 꽤 애를 먹었다. 이번 시드니 캠프에는 박준순을 비롯해 김동준, 박지훈, 여동건, 임종성, 오명진 등 그동안 1군에서 거의 기회가 없었던 선수들을 대거 데려간다. 치열한 생존 경쟁에서 19살 고졸 루키 박준순은 판을 뒤흔들 만한 재능을 입증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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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