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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예측불가능한 성격이 러시아와의 전쟁을 종식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당선인은 이번 전쟁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는 실제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막거나 우리가 푸틴을 막도록 도울 수 있다"면서 "나는 그가 진심으로 전쟁을 끝내고 싶어 한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아울러 러시아와의 평화 협정 성사 시 협정 준수를 보장하기 위해 프랑스의 평화유지군을 자국에 배치하는 방안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는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과 연계된 조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이 구상을 지지하지만 프랑스 단독으로는 충분치 않다. 한두 개 국가로는 부족할 것"이라며 이는 반드시 '나토로 가는 과정'에서 이뤄지는 조치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 과정에서 "취임하면 24시간 안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공언하는 등 우크라이나 전쟁의 조기 종식을 주장해왔다. 지난달에는 파리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3자 회동 형식으로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나는 등 종전을 위한 물밑 작업에도 직접 나섰다.
당시 트럼프 당선인이 종전 후 유럽의 군대가 우크라이나에 주둔하며 휴전 상황을 감시하기를 바란다고 언급한 내용이 미국 언론 보도로 알려지기도 했다.
트럼프의 측근들을 중심으로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보류하고 현재의 전선을 동결시키는 형태의 종전 방안이 거론된 적도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우리가 계속해서 연락을 취하고 있고, 실시간 회의도 했다"며 그간 트럼프 당선인과의 소통이 긍정적이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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