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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겨울왕국, 눈 즐기러 왔어요" 필리핀 관광객 전세기 활용 입국 '관광시장 안정세'

김세형 기자

기사입력 2024-12-19 10:08


"안전한 겨울왕국, 눈 즐기러 왔어요" 필리핀 관광객 전세기 활용 입국 …

필리핀 국적 단체 관광객이 전세기를 이용, 18일 양양공항에 입국 한 뒤 강원 정선 하이원리조트에서 눈썰매를 즐기고 있다.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필리핀 국적 단체 관광객이 전세기를 이용해 한국을 찾는다. 전세기를 이용,이달 말까지 총 방문객 수는 700여 명에 달한다. 지난 12월 3일 비상계엄 여파로 방한 외국인 감소의 우려가 컸던 관광시장이 점차 안정세를 찾는 마중물이 될 전망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외교부 등 관광산업과 직간접적인 관계가 있는 정부 부처의 발 빠른 대응이 정상화 속도를 빠르게 만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외교부는 한국에 있는 외국 공관에 안보 상황이 안정적이라는 취지의 외교 공한(공적 서한)을 보냈고, 문체부는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안전하게 겨울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점 등을 적극 알렸다. 문체부는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안전한 여행지'를 앞세워 부가가치가 높은 마이스(MICE) 관광객 유치 활동에 적극 나서는 등 계절성 극복과 함께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한 노력도 기울였다. 안심하고 즐길 수 있는 한국여행, 안전한 여행지라는 이미지는 중국과 일본 등 접근성을 바탕으로 한국을 동북아 여행 허브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가 되고 있다.


"안전한 겨울왕국, 눈 즐기러 왔어요" 필리핀 관광객 전세기 활용 입국 …
◇강원도 정선 하이원리조트에 방문한 필리핀 단체 방문객이 18일 썰매대회를 즐긴 뒤 12월 22일까지 정선아리랑학교, 강릉 주문진, 춘천 남이섬 등을 찾아 한국의 겨울을 즐길 예정이다.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비상계엄 우려 감소, 시장 안정화 기대감 '↑'

18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필리핀 단체관광객은 마닐라에서 출발해 12월 30일까지 총 4회로 나뉘어 강원도에 있는 양양국제공항으로 입국한다. 오늘(18일) 입국한 첫 번째 단체는 필리핀 제약회사 '제이씨에스(JCS Pharmaceuticals)'의 직원과 가족 등으로 총 193명이다. 포상관광(인센티브 관광)을 통해 한국을 찾은 제이씨에스 단체 관광객은 강원도 곳곳을 둘러보며 여행에 나선다. 정선 하이원리조트에서 멜라이 칸티베로스 프란시스코(멜라이) 가족과 함께 썰매대회에 참가(12월 18일)한 뒤 12월 22일까지 정선아리랑학교, 강릉 주문진, 춘천 남이섬 등을 찾아 한국의 겨울을 즐길 예정이다. 멜라이는 필리핀 국민배우인 동시에 지난 5월 문체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위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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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필리핀 마닐라에서 개최된 Korea Travel Fiesta 2024에는 필리핀 여행업계, 정부관계자 등 약 250명이 참석하여 총 2000건이 넘는 상담이 이뤄졌다.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한 방한가족여행 명예홍보대사이기도 하다. 멜라이는 한국 여행 콘텐츠 50여 건을 제작해 조회수 약 6700만 뷰를 달성하는 등 필리핀 현지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은 바 있으며, 이번 방한을 통해 신규 동계관광 콘텐츠도 제작한다.

필리핀 관광객은 1회차(12월 18일) 193명에 이어 2회차(12월22일) 171명, 3회차(12월26일) 183명, 4회차(12월30일) 150명이 양양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다. 필리핀 단체 관광객의 관광은 강원도 지역 관광 및 양양공항 활성화를 넘어 한국을 찾는 필리핀 관광객 유치 확대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포상 관광의 경우 관광객 1인당 평균 소비액은 일반 관광객보다 1.5배~2배가량 크다. 특히 단체관광보다 인원 규모가 크고, 지역 체류 기간도 일반 관광객과 비교해 1.5배 가량 긴 성향을 보인다. 유니크 베뉴 등 지역 관광지를 앞세워 관광산업 활성화가 가능하다. 만성 적자에 시달리며 활주로에 고추나 말리던 공항 취급을 받던 양양국제공항을 비롯해 타 지역 공항의 활성화 등도 전세기를 이용한 방한 관광객 유치 확대의 긍정적인 부분이다. 정부와 지자체, 한국관광공사 등을 중심으로 포상관광을 포함한 마이스산업 육성에 적극 나서는 이유다.


"안전한 겨울왕국, 눈 즐기러 왔어요" 필리핀 관광객 전세기 활용 입국 …
◇ 지난 9월 필리핀 마닐라에서 진행된 Korea Travel Fiesta 2024 한국관광 홍보부스에서는 다양한 K-컬처 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필리핀 단체 관광객 유치의 경우 한국관광공사가 강원도와 함께 마닐라-양양 전세기 상품을 개발, 양양공항을 통해 무비자 입국 등을 통한 여행객 편의성을 높인 게 주효했다. 2023년 하반기부터 비자 정책이 호전되기 시작한 점도 긍정적이다. 비자 발급의 어려움을 우회할 수 있는 (전자비자) 3인 이상 일반관광객 단체, MICE 인센티브단체 및 대학교 수학여행 단체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환승무비자) 필리핀 발 미주행 경유지로서 인천공항 환승 관광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해 양양, 제주 등 지방공항 무비자 전세기상품이 회복되며 필리핀 방한객 증가세는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안전한 겨울왕국, 눈 즐기러 왔어요" 필리핀 관광객 전세기 활용 입국 …
◇지난 9월 필리핀 마닐라에서 개최된 Korea Travel Fiesta 2024 행사장에는 많은 현지인이 참석, 한국 관광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한국관광공사, 방한 관광객 유치 노력 구슬땀

한국관광공사는 필리핀 관광객 확대를 위해 그동안 많은 공을 들였다. 바탕으로 필리핀 최대 성수기인 4분기 타깃 아웃바운드 수요선점을 위해 지난 9월 마닐라 현지에서 대규모 소비자행사 및 B2B 트래블마트를 개최했다. 트래블마트는 한국관광공사 마닐라지사 개소 후 최대 규모인 한국 여행업계 40개사가 참석한 가운데 필리핀 여행업계, 정부관계자 등 약 250명이 참석했다. 특히 필리핀인들이 좋아하는 계절인 겨울과 가족중심의 여행문화를 고려해 행사장을 'Winter in Korea', 'Family Fun in Korea' 테마로 구성하는 등 안전한 겨울 여행지로서 한국 이미지 확산에 집중했다. 한국을 찾는 필리핀 관광객이 늘어나고 있는 점을 적극 반영했다. 한국관광공사 통계를 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한국을 찾은 필리핀 관광객은 41만7000명이다. 전년 대비 50%가 늘었고, 2019년 대비 99.5%의 회복세를 보였다.

이학주 한국관광공사 국제관광본부장은 "필리핀 관광객은 지난 10월 말 기준, 2019년 같은 기간 대비 99.5% 회복률을 기록했다"며 "지방공항 무비자 입국의 강점을 부각하고, 겨울이 없는 동남아를 고려해 한국 겨울 시즌의 매력으로 방한 관광객 유치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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