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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국적 단체 관광객이 전세기를 이용해 한국을 찾는다. 전세기를 이용,이달 말까지 총 방문객 수는 700여 명에 달한다. 지난 12월 3일 비상계엄 여파로 방한 외국인 감소의 우려가 컸던 관광시장이 점차 안정세를 찾는 마중물이 될 전망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외교부 등 관광산업과 직간접적인 관계가 있는 정부 부처의 발 빠른 대응이 정상화 속도를 빠르게 만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외교부는 한국에 있는 외국 공관에 안보 상황이 안정적이라는 취지의 외교 공한(공적 서한)을 보냈고, 문체부는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안전하게 겨울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점 등을 적극 알렸다. 문체부는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안전한 여행지'를 앞세워 부가가치가 높은 마이스(MICE) 관광객 유치 활동에 적극 나서는 등 계절성 극복과 함께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한 노력도 기울였다. 안심하고 즐길 수 있는 한국여행, 안전한 여행지라는 이미지는 중국과 일본 등 접근성을 바탕으로 한국을 동북아 여행 허브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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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관광객은 1회차(12월 18일) 193명에 이어 2회차(12월22일) 171명, 3회차(12월26일) 183명, 4회차(12월30일) 150명이 양양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다. 필리핀 단체 관광객의 관광은 강원도 지역 관광 및 양양공항 활성화를 넘어 한국을 찾는 필리핀 관광객 유치 확대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포상 관광의 경우 관광객 1인당 평균 소비액은 일반 관광객보다 1.5배~2배가량 크다. 특히 단체관광보다 인원 규모가 크고, 지역 체류 기간도 일반 관광객과 비교해 1.5배 가량 긴 성향을 보인다. 유니크 베뉴 등 지역 관광지를 앞세워 관광산업 활성화가 가능하다. 만성 적자에 시달리며 활주로에 고추나 말리던 공항 취급을 받던 양양국제공항을 비롯해 타 지역 공항의 활성화 등도 전세기를 이용한 방한 관광객 유치 확대의 긍정적인 부분이다. 정부와 지자체, 한국관광공사 등을 중심으로 포상관광을 포함한 마이스산업 육성에 적극 나서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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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는 필리핀 관광객 확대를 위해 그동안 많은 공을 들였다. 바탕으로 필리핀 최대 성수기인 4분기 타깃 아웃바운드 수요선점을 위해 지난 9월 마닐라 현지에서 대규모 소비자행사 및 B2B 트래블마트를 개최했다. 트래블마트는 한국관광공사 마닐라지사 개소 후 최대 규모인 한국 여행업계 40개사가 참석한 가운데 필리핀 여행업계, 정부관계자 등 약 250명이 참석했다. 특히 필리핀인들이 좋아하는 계절인 겨울과 가족중심의 여행문화를 고려해 행사장을 'Winter in Korea', 'Family Fun in Korea' 테마로 구성하는 등 안전한 겨울 여행지로서 한국 이미지 확산에 집중했다. 한국을 찾는 필리핀 관광객이 늘어나고 있는 점을 적극 반영했다. 한국관광공사 통계를 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한국을 찾은 필리핀 관광객은 41만7000명이다. 전년 대비 50%가 늘었고, 2019년 대비 99.5%의 회복세를 보였다.
이학주 한국관광공사 국제관광본부장은 "필리핀 관광객은 지난 10월 말 기준, 2019년 같은 기간 대비 99.5% 회복률을 기록했다"며 "지방공항 무비자 입국의 강점을 부각하고, 겨울이 없는 동남아를 고려해 한국 겨울 시즌의 매력으로 방한 관광객 유치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