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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촛불집회가 광주에서 열기를 더했다.
광주비상행동은 국회의 탄핵소추안 표결이 국민의힘 의원들의 집단 불참으로 무산된 뒤 탄핵안이 관철될 때까지 매일 시국 성회를 열기로 했다.
광주비상행동 관계자는 "대통령의 책임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라고 비난하며 "우리의 힘으로 민주주의 꽃을 피우자"고 강조했다.
각지에서 찾아온 참가자들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경기 수원에서 온 일가족 참가자는 "제대로 된 나라가 됐으면 하는 바람에 광주까지 왔다. 우리 자식들에게 5·18과 그 정신을 알려주려고 여기까지 오기도 했다"고 발언해 큰 박수를 받았다.
순천, 나주, 화순 등 전남에서 온 참가자들도 "가만히 있을 수 없다는 생각에", "마음이 편하지 않아서" 등 각자 참여 이유를 전했다.
시국 성회는 비상계엄·탄핵 정국에 빗대 대중가요의 가사를 바꿔 부르는 경연을 벌이는 등 밝은 분위기 속에 문화제 형식으로 진행됐다.
추운 날씨에도 광장에 모인 시민과 학생은 붕어빵 등 간식을 나눠 먹으며 1980년 5월의 '대동 정신'을 재현했다.
광주비상행동은 국회의 탄핵안 2차 표결이 예고된 오는 14일에는 광주 수창초등학교에서 금남로까지 도심을 행진한 뒤 시민 총궐기대회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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