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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건강 위태로워"…노벨상 수상자 77명, 케네디 인준반대 서한

기사입력 2024-12-10 11:2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오른쪽)과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 지명자.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케네디 주니어 보건장관 인준반대…"무시할수 없는 위협, 과학 보호해야"



(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백신 회의론자'로 악명이 높은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에게 미국의 보건 복지정책을 총괄하는 보건복지부(DHHS) 장관직을 맡겨선 안 된다고 노벨상 수상자들이 촉구했다.

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노벨 수상자 77명은 상원에 보낸 서한에서 "국민의 건강을 위험에 빠뜨릴 위험이 있다"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지명한 케네디 주니어를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인준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서한에는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은 빅터 앰브로스와 게리 러브컨,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다론 아제모을루와 사이먼 존슨 등 의학과 화학, 경제학, 물리학 분야의 역대 노벨상 수상자 77명이 서명했다.

노벨상 수상자들은 의학, 과학 또는 행정 분야에서 자격이 제대로 증명되지 않은 케네디 주니어 지명자가 공중 보건을 보호하고 생물 의학 연구에 자금을 지원하는 부서를 이끌 자격이 있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케네디 주니어 지명자가 보건복지부를 책임지게 되면 대중의 건강이 위태로워지고 보건 과학 분야에서 미국의 국제적 리더십이 약화할 것이라고 이들은 경고했다.

이들은 또한 케네디 주니어 지명자가 상원에서 인준되면 백신과 수돗물 불소화 같은 공중보건 수단에 대한 그의 불신이 국가의 복지에 위험을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들은 케네디 주니어 지명자가 백신을 자폐증과 거짓으로 연결하고 HIV가 에이즈를 유발한다는 과학적 사실을 거부했으며 코로나바이러스가 특정 민족으로 표적으로 유포됐다는 근거 없는 주장을 했던 사실도 지적했다.

케네디 주니어 지명자는 식품의약국(FDA)과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립보건원(NIH) 등 보건복지부 산하 기관에 대한 "공격적인 비판자"였던 점도 우려된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서한 작성에 참여한 1993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 리처드 로버츠는 노벨상 수상자들이 장관 지명자에 대해 반대입장을 모은 것은 최근 기억으로는 처음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로버츠는 노벨 수상자들이 가능하면 정치에 관여하지 않으려 노력하지만, 케네디 주니어 지명자는 무시할 수 없는 위협이라면서 과학에 대한 정치적 공격은 매우 큰 피해를 주기 때문에 힘을 합해 과학을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십명의 노벨 수상자들은 지난 10월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는 공개서한을 발표한 바 있다.

kp@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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