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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민영 기자 = 고려아연 주가가 다음달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MBK·영풍 연합과의 장내 지분 매집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4일 주가가 장중 170만원을 돌파했다.
장중에는 11.5% 상승한 172만원까지 올라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날 코스피가 간밤 계엄 사태 여파로 1.4% 내린 것과 대조적이다.
고려아연 주가는 지난달 26일 이후 7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 기간 상승률은 85%에 달한다.
전날 한국거래소가 고려아연에 대한 투자경고종목 지정을 예고하며 이날 하루 동안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했지만, 과열된 투자 열기는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거래소의 시장경보제도는 투자주의→투자경고→투자위험 3단계로 구분되는데, 투자경고 종목 지정 시 신용융자로 매수할 수 없으며 매수 시 위탁 증거금을 100% 납부해야 한다.
이후 추가로 주가가 급등하는 경우 투자위험 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으며 투자위험 종목 지정 당일 1일간 거래가 정지된다.
고려아연 임시 주총이 다음 달 열릴 예정인 가운데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MBK·영풍 연합과의 장내 지분 매집 경쟁이 한층 치열해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고려아연은 전날 오후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고 영풍·MBK 연합이 청구했던 임시주총을 다음달 23일에 개최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임시주총에서 권리 행사가 가능한 주주를 확정 짓는 주주명부 폐쇄일은 오는 20일로, 우호 지분을 확보할 수 있는 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시장에서는 장내 지분 매집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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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