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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찬병원 "겨울철 고령층 척추관협착증 주의"…구부린 자세 편하면 의심

장종호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4-12-01 10:29


힘찬병원 "겨울철 고령층 척추관협착증 주의"…구부린 자세 편하면 의심
자료사진 출처=픽사베이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겨울철 주의해야 할 관절 질환 중 하나가 척추관협착증이다.

추위로 몸을 움츠리다 보면 근육과 인대가 수축되고 경직돼 통증이 쉽게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운동량이 감소함에 따라 근육이 뻣뻣해지면서 허리에 부담을 주기도 한다.

특히 고령층은 근력이 떨어지고, 골밀도가 감소해 더 조심해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척추관협착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182만 2000여 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60대 이상 장·노년층 환자는 80% 이상을 차지했다.

자칫 노화 과정이라 여기고 방치하는 경우가 있는데,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심한 경우 거동이 불편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허리 숙이면 통증 감소, 척추관협착증 의심…방치 땐 '꼬부랑 허리'

척추관협착증은 척추 주변 인대와 뼈가 두꺼워지는 등의 퇴행성 변화로 인해 척추관이 좁아지는 질환이다.


척추관은 척수와 하지로 가는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다. 따라서 척추관이 좁아지면 신경이 눌리면서 저릿저릿한 통증이 나타난다. 주로 오래 서 있거나 걸을 때 통증이 나타나고 심해지면 짧은 거리도 이동하기 힘들어진다.

이때 허리를 앞으로 숙이면 좁아졌던 척추관이 일시적으로 넓어져 통증이 감소하기 때문에 걷다가 멈춰 허리를 숙이는 자세를 반복하게 된다. 그러다 보니 점차 허리가 굽어지는 '꼬부랑 허리'로 바뀌는 것이다.

다리 저림이나 허리 통증은 허리디스크(추간판탈출증)와 비슷한 증상이다.

디스크는 통증이 지속하기 때문에 더 빨리 병원을 찾게 되지만 척추관협착증은 쉬거나 누워있을 때 증상이 사라지는 경향이 있어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일단 척추관협착증이 진행되면 자연적인 회복은 거의 불가능하므로 고령이라면 일시적인 허리 통증도 가볍게 넘기지 말고 전문적인 진단을 받아야 한다.

강북힘찬병원 척추클리닉 한정인 원장은 이에 대해 "척추관협착증은 일단 시작되면 자연적인 회복은 거의 불가능하다. 허리가 점점 굽어져 일명 '꼬부랑 허리'가 되거나 마비가 동반하는 등 거동이 불편해질 수 있다"며 "조금만 걸어도 허리 아프거나 다리가 저려 자주 멈춰 쉬고 허리를 앞으로 굽히면 통증이 줄어드는 증상이 나타나면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하고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풍선확장술, 통증 감소·기능 개선 효과 지속으로 만족도 높아

척추관협착증이 의심돼 병원을 찾으면 상담과 문진, 영상 검사를 시행한다.

영상 검사는 일반적으로 MRI(자기공명영상), CT(컴퓨터단층촬영)를 활용한다. 간혹 필요한 경우에 따라 조영술, 신경전도 검사 및 근전도 검사 등을 시행하기도 한다.

진단 결과, 증상이 가볍다면 안정과 자세 교정으로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

필요하다면 소염진통제, 근육이완제 등의 약물 처방이나 열치료, 견인치료 등의 물리치료를 병행한다.

이후 호전이 없거나 환자가 느끼는 통증이 극심한 경우에는 주사치료나 시술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여러 시술 중 최근 가장 널리 활용되는 시술은 추간공 풍선확장술이다.

꼬리뼈 부위를 부분마취한 후 카테터를 삽입할 2~3㎝ 정도로 작게 절개 후, 카테터로 협착 부위에서 풍선을 부풀려 좁아진 척추관을 넓히고 부종과 염증을 감소시키는 약물을 주입한다.

약물만 주입하는 기존 주사치료와 달리 풍선을 이용해 협착 부위를 넓힌 후 약물을 주입하기 때문에 통증 감소에 더 효과적이다. 또 부분마취로 진행하고 절개 부위가 작아서 고령 환자나 고혈압·골다공증 환자 등 만성질환자에게도 적용할 수 있다.

풍선확장술이 지속적인 허리통증 개선에 좋은 효과를 보인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서울아산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신진우 교수, 부평힘찬병원 신경외과 박진규 원장 등이 참여해 SCI(E)급 저널인 임상의학저널(Journal of Clinical Medicine)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척추관협착증 환자 60명을 대상으로 풍선확장술과 신경성형술을 각 30명씩 시행한 후 6개월 시점에서 조사해 보니 신경성형술은 개선 효과가 시간이 갈수록 감소한 반면 풍선확장술은 6개월간 통증 감소와 기능 개선의 효과가 지속되었고, 환자 만족도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힘찬병원이 2019년 3월부터 2023년 9월까지 풍선확장술을 받은 추간판탈출증 및 척추관협착증 환자 70명(남녀 각 35명, 평균연령 61.7세)을 대상으로 통증평가척도(VAS)를 조사한 결과에서도 시술 전 평균 9.3이던 통증점수가 시술 2주 후 평균 5.4로 약 42%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목동힘찬병원 척추클리닉 이동찬 원장은 "풍선확장술은 만성적인 요통·하지방사통을 호소하는 환자, 신경성형술을 받고 통증이 재발한 환자, 척추 수술 후 유착에 의한 통증 환자 등에게도 유용하게 적용할 수 있다"며 "하지만 비수술 치료 등 보존적 치료에도 통증이 호전되지 않거나 운동신경까지 손상을 받아 마비가 발생하거나 통증, 감각 저하로 일상생활조차 힘든 경우라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정상 체중 유지, 바른 자세 중요…평소 규칙적인 운동 필요

한편 척추관협착증을 예방하려면 정상 체중을 유지하고 평소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게 좋다.

또한 허리를 비틀거나 구부리는 자세는 피하고 바른 자세를 유지하도록 한다.

특히 겨울철에는 보온에 신경 쓰고, 운동이나 외부 활동 전에는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굳은 근육과 경직된 인대를 풀어주는 게 좋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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