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서울=연합뉴스) 김지훈 기자 = 미국 주식시장에는 주가의 동향을 보여주는 지수들이 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나스닥 종합지수 등 3대 지수가 대표적이다. 다우지수는 30개의 우량 종목을 뽑아 만든 지수여서 우량주 위주의 성격이 강하다. S&P는 편입 종목 수를 500개로 늘렸기 때문에 다우지수보다 광범위한 대표성을 가지며 나스닥은 기술주 위주의 지수다. 각 지수는 주가의 등락과 시가총액 변화 등 시장 내 상황 변화를 감안해 일정 기준에 따라 편입됐던 종목을 제외하기도 하고 새로운 종목을 대신 넣기도 한다.
혜성처럼 등장한 엔비디아도 관심이지만 업계는 인텔의 퇴장에서 배워야 할 교훈이 크다. 인텔의 부진엔 인재 확보와 조직혁신의 실패, 기술 확보 부진 등 다양한 원인이 거론된다. 다만 인텔이 대세로 자리 잡은 AI붐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지적은 공통적이다. 단순한 소비자 기호나 트렌드 변화가 아니라 산업혁명에 버금갈 거대한 변화의 물결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기업은 미래가 없다는 뜻이다. 지난 2005년 인텔이 엔비디아 인수를 검토했을 때 알려졌던 가격은 200억달러. 최근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이 가격의 100배를 넘는 수준으로 불어나 뉴욕증시의 1위 자리를 넘본다. 미래와 변화의 물결을 내다보지 못한 판단의 결과는 참혹할 수밖에 없다.
돌이켜보면 재계에선 수많은 기업이 부상했다가 사라졌다. 미국 자동차 '빅3'였던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크라이슬러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타격에 휘청거렸고 한때 전 세계 가전업계를 호령했던 일본 소니는 이제 존재감조차 없다. 국내에서도 대우, 한보 등 많은 기업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최근 국내에서도 '삼성전자 위기론'에 대한 진단과 해법제시가 한창이다. 눈 깜짝할 사이 첨단산업의 기술혁신이 이뤄지고 산업 진입장벽이 낮아진 데다 독점적 지위도 위협당하는 시대엔 '대마불사(大馬不死)'란 말 뒤에 숨을 수 없다. 한번 밀리면 따라잡기나 베끼기가 불가능해 영원히 낙오되는 첨단 기술 전쟁의 시대다. 이젠 졸면 죽는다.
hoonkim@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