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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2021년 LA 오토쇼에서 첫선을 보인 '세븐' 컨셉카의 양산형 모델이 드디어 모습을 드러낼 준비를 마쳤다. 아이오닉 9으로 명명된 이 전기 SUV는 현대차의 전기차 라인업을 확장하는 중요한 모델로 주목받고 있으며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3년 이상 이어진 철저한 테스트와 연구개발을 통해 성능과 디자인의 완성도를 높인 아이오닉 9은 기아 EV9과의 직접적인 경쟁이 예상됐다. 하지만 최종적으로는 현대차의 SUV인 팰리세이드와 같은 준대형급으로 분류됐다.
아이오닉 9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부분은 바로 SK온의 최신 배터리 기술이다. 이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가 700 Wh/l에 달해 총 99.8 kWh의 대용량 배터리를 자랑한다. 이를 통해 아이오닉 9은 미국 환경보호청(EPA) 기준으로 약 483km의 주행 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대형 전기 SUV 부문에서 상당히 경쟁력 있는 수치다. 배터리 성능 외에도 아이오닉 9은 듀얼 모터를 장착한 AWD 시스템을 채택해 총 313마력의 출력을 발휘할 예정이다. 다만 양산형 모델의 사양은 출시 시점에 따라 일부 변경될 가능성도 있다.
최근 유튜브 채널 ‘뉴욕맘모스’는 아이오닉 9의 예상 렌더링을 공개하며 화제가 됐다. 렌더링 이미지에 따르면 현대차의 전기차 디자인 철학을 그대로 반영한 아이오닉 9은 부드럽고 공기역학적인 곡선형 실루엣이 인상적이다.
기아 EV9의 직선적이고 각진 디자인과는 달리 아이오닉 9은 곡선적인 루프라인을 통해 매끄러운 외관을 연출한다. 이를 통해 공기 저항을 최소화하는 성능적 이점도 기대된다. 특히 측면에서는 C필러부터 급격히 떨어지는 루프라인이 돋보인다.
일부 소비자들은 이 디자인이 2열과 3열의 헤드룸 공간을 줄일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차는 실내 공간을 최적화하는 다양한 설계를 적용해 공간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보인다.
전면부 디자인은 초기 세븐 컨셉카에서 보여준 미래적인 디자인에서 일부 변화가 감지된다. 양산형 아이오닉 9에는 '호라이즌 큐브 램프'가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이 램프는 각진 픽셀 형태의 큐브 조명으로 독특한 전면부 인상을 완성한다.
주간 주행등과 야간 조명을 모두 픽셀화해 현대차 전기차만의 고유한 시각적 아이덴티티를 부각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디자인 요소는 현대차가 최근 선보인 전기차들에서 일관되게 적용된 디지털 조명 디자인의 연장선에 있다.
현대차의 전기차 라인업은 최근 더욱 진화하고 있다. 특히 아이오닉 9의 범퍼와 그릴 디자인은 현대차의 최신 디자인 기조를 반영하고 있다. 최근 쏘나타와 투싼에서도 비슷한 디자인 언어가 사용됐다. 이는 다이내믹하고 스포티한 이미지를 강조한다.
아이오닉 9 역시 공격적인 범퍼 디자인과 공기역학적 성능을 강화하는 액티브 에어 플랩을 적용해 한층 발전된 모습을 보여준다. 이와 더불어 듀얼 라이다 시스템이 탑재되어 자율주행 성능도 강화될 모습이다. 이를 통해 아이오닉 9은 전기차 시장에서 기술적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
아이오닉 9의 세련된 외관과 첨단 기술은 현대차가 전기차 시장에서 꾸준히 진화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디자인적 아름다움과 실용성, 그리고 기술적 완성도를 고루 갖춘 아이오닉 9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대형 전기 SUV 부문에서 주행 거리, 충전 속도, 자율주행 기술까지 탁월한 성능을 선보이는 이 모델은 현대차의 전기차 전략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9을 2024년 하반기 또는 2025년 상반기 공식 출시할 계획이다. 시장의 반응과 소비자들의 평가가 어떻게 나타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현대차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다지는 계기가 될 이 모델이 어떤 성과를 거둘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태원 에디터 tw.kim@cargu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