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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전립선암은 조기 발견하면 완치율이 높지만,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은 암이다.
◇전립선비대증과 증상 혼동…50세 이상 남성 정기 검진 필요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2021년 전립선암 신규 발생자 수는 1만 8697명으로 국내에서 6번째로 많은 암으로 나타났다.
젊은 환자보다는 노년층에서 많이 발생하는데, 70대가 42.5%로 가장 많고 60대 32.4%, 80대 17.4% 등의 순이다.
초기 전립선암은 증상이 거의 없고, 증상이 있더라도 노화로 발생하는 전립선비대증과 혼동하는 경우가 많아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쉽다. 대표적인 증상은 소변이 자주 마렵거나 가늘게 나오는 잔뇨감이 있다. 밤에 화장실을 자주 가는 야간뇨를 호소하기도 한다. 또한 소변이 급해지고, 심지어 참지 못해 지리며, 반대로 급성 요폐로 소변이 전혀 나오지 않아 고생하는 경우도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비뇨의학과 최태수 교수는 "특이한 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진료받아야 한다. 증상이 없더라도 50세 이상의 남성은 주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가장 손쉽게 할 수 있는 검사는 혈액으로 전립선특이항원(PSA)을 점검하는 것이다. 전립선에서 생성되는 단백질인 PSA의 수치를 확인해 전립선암, 전립선비대증, 전립선염 등 전립선 건강의 위험 여부를 확인한다. 이밖에 손으로 전립선을 촉진하는 직장수지 검사와 경직장 초음파검사를 시행한다. 검사 결과 암일 가능성이 높으면 조직 검사를 시행한다.
◇진행 느려 3~4기라도 희망 잃지 말아야…로봇수술 효과적
전립선암은 상대적으로 생존율이 높은 암이다.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2017년~2021년의 전립선암 5년 상대생존율은 96.0%였다.
최태수 교수는 "전립선암 대부분은 진행이 느려 병기가 3~4기라도 기대 이상의 치료성적이 나올 수 있으니 희망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암이 국소적으로 한정된 부위에 국한돼 있다면 수술로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암 덩어리가 크거나 주변 조직을 침범했다면 방사선 치료를 고려한다. 만약 림프절이나 뼈에 전이된 경우, 또는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가 불가능한 경우라면 호르몬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전립선은 좁은 골반강 안, 방광 끝자락에 위치하고 있어 수술이 어려운 부위다. 최근에는 로봇수술을 통해 복강 내부 공간을 입체적으로 확인하면서 수술을 진행해 예후가 더욱 좋아지고 있다. 로봇수술은 통증과 출혈량이 적고, 주변 조직의 기능 보존도 더욱 잘되어 요자제 능력 및 성기능의 보존 및 조기 회복이 장점으로 보고되고 있다.
◇균형 잡힌 식습관·규칙적인 운동·정기 검진 등 중요
전립선암 예방을 위해서는 육류 섭취를 줄이고, 저지방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과일과 채소는 물론 토마토의 라이코펜, 마늘의 알리신, 카레의 커큐민, 녹차의 카테킨 성분이 예방적 효과가 있다는 보고들이 있다.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음주와 흡연은 전립선 외 다른 암 발생에도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최태수 교수는 "가장 중요한 것은 정기 검진이다. 일반적으로 만 50세부터 1년에 1회 검사를 받으면 되지만, 직계가족 중 전립선암 환자가 있다면 만 40세부터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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