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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슈퍼차저 만족도가 정부나 국가 기관에서 운영하는 공공 충전소보다 만족도가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미국 전역의 공공 충전소 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EV 판매 수요 증가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그 결과 충전기당 EV보급대수가 더 많아지면서 전체적인만족도는떨어진다는 의미다.
이번 충전 경험 조사에서 DC 고속 충전기에 대한 만족도는 1,000점 만점에 664점으로 2023년보다 10점 상승했다. 고속 충전기 가운데 여전히 테슬라 슈퍼차저가 선두를 기록했다.
테슬라 소유자는 슈퍼차저 네트워크에 743점의 만족도 점수를 줬다. 올해 테슬라가 아닌 타 회사 전기차로 슈퍼차저를 이용한 소유자도 706점으로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이는 다른 회사에서 운영하는 DC 고속 충전 만족도보다 42점 더 높은 수치다.
전체적으로 DC 고속 충전기가 인기를 얻고 있지만완속인 레벨2 충전기는 만족도가 떨어졌다. 레벨 2 충전기 만족도는 작년보다 3포인트 하락한 614점에 불과했다.
EV 소유자들은 최소 2시간 이상 걸리는 레벨 2 충전기와 관련된 긴 대기 시간에 점점 더 참을성을 잃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전기차 업계가 고속 충전 인프라를 개선하는 데 더욱 주력해야 한다는 신호인 셈이ㅁ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슈퍼차저 스테이션
테슬라가 지난해 슈퍼차저 네트워크를 테슬라가 아닌 다른 EV차량에 개방하기로 한 것은 매우 잘한 결정으로 고속 충전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등장했다. 테슬라는 미국 연방 인프라 기금을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자 이런 결정을 했고 더 많은 타사 차량 운전자가 테슬라 슈퍼차저 충전의 편리함과 안정성을 경험한 이득을 보게 됐다.
장점이 있으면 단점은 피할 수 없는 것. 일부 테슬라 소유자는 슈퍼차저가 더 붐비고 있다는 점에 대해 불만을 표하며 ‘충전기 가용성’ 만족도가 전년 대비 약간 떨어졌다.
테슬라의 슈퍼차저 네트워크가 다른 EV 충전기 브랜드보다 지속적으로 우수한 만족도를 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간단하면서도 편리한 사용자 경험'이 큰 역할을 했다. 테슬라의 플러그 앤 페이 시스템은 충전의 번거로움을 없애준다.
반면 테슬라를 사용하지 않는 소유자는 어댑터를 사용해야 하며 종종 동일한 간편한 결제 경험을 이용할 수 없다. 이로 인해 테슬라 사용자와 테슬라를 사용하지 않는 사용자 간에 만족도에 눈에 띄는 차이가 발생했다. 특히 결제 및 충전의 용이성 측면이 두드러졌다.
이러한 전기차 고속 충전 만족도의 긍정적인 추세에도 불구하고 공공 충전은 여전히 많은 EV 소유자에게 불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약 19%가 '공공 충전소를 방문했지만 충전이 불가능했다'고 답했다. 이 문제는 작년 조사에 비해 단 1% 포인트만 개선됐다.
가장 흔한 문제는 충전소 서비스와 고장이다. 충전 시도 실패의 61%를 차지했다. 또 다른 지속적인 문제는 충전기 가용성이다. 일부 지역, 특히 중부 대서양과 태평양 지역에서는 긴 대기 시간과 사용 가능한 충전기 부족으로 EV 운전자들이 낭패를 보았다.
공공 충전소의 기물 파손과 도난도 여전히 우려 사항이다. 케이블 손상은 전국의 특정 지역에서 심각한 문제로 조사됐다.공공 충전소의 신뢰성을 개선하고 충전소 파괴나 고장 행위를 퇴치하는 것이 새로운 해결과제로 떠오른 셈이다.
김태진 에디터 tj.kim@cargu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