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닭고기 수요가 여전하다는 것이 수치로도 증명됐다.
닭고기를 가장 많이 먹는 시기는 단연 복날이 있는 여름으로, 특히 7월은 도축 마릿수가 1억마리를 살짝 웃돌았다. 도축 마릿수가 가장 적은 2월과 비교하면 3000만마리 더 많은 수치다. 한해 도축하는 닭 6마리 중 1마리는 크기가 작은 삼계(삼계탕용 닭)다. 초복과 중복 무렵 삼계탕을 많이 먹는 7월에는 삼계 비율이 특히 높은데, 지난해 7월에도 도축한 닭 1억마리 가운데 약 3000만마리가 삼계였다.
하지만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많은 편은 아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닭고기를 중심으로 한 가금류 1인당 소비량을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올해 소비 추정량이 17.6㎏으로 세계 평균(14.6㎏)보다 많았으나 1위인 미국(49.3㎏)이나 유럽연합(23.1㎏)에는 한참 못 미쳤다. 아시아에서 가장 닭고기를 많이 먹는 나라는 무슬림 인구가 다수인 말레이시아로, 1인당 가금류 소비량은 47.4㎏에 이른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