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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가정 폭력과 스토킹에 시달리는 여성들을 위한 '비밀 이사 서비스'가 일본에서 성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3년 전 심각한 가정 폭력 피해자인 한 일본 여성에 의해 설립된 이 업체는 그동안 약 2500명의 사람들을 도왔다.
24시간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며 매일 1~20건의 문의를 받고 있다고 업체는 설명했다.
다만 경찰에는 미리 통보하고 당사자가 이사했다는 내용의 메모를 거주지에 남겨둔다.
또한 회사 직원들은 유니폼 대신 평범한 캐주얼 옷을 입고 일반 트럭을 대여해 추적을 피한다. 직원들 일부는 과거 가정폭력이나 스토킹 피해자들이다.
업체가 소개한 한 사례를 보면, 한 여성은 남편에게 지속적인 학대를 당했다.
그녀는 남편이 식사를 마칠 때까지 식사를 할 수 없었고,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면 남편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
결국 여성은 남편이 출근했을 때 비밀 이사를 결심했다.
연락을 받은 '나이트 이스케이프 하우스' 직원들이 집을 방문해 한 명은 다친 그녀를 병원에 데려가고 나머지 직원들은 이사 작업을 진행했다.
이같은 서비스를 알게 된 중국 네티즌들은 극찬했다.
한 네티즌은 "이것은 단순한 이사 서비스가 아니라 상호 원조 커뮤니티이다. 이사 비용은 회비라고 불러야 한다", "여성들이 법이나 경찰의 도움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이런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는 것이 안타깝다", "감동적인 직업이다" 등의 반응을 내놓고 있다.
한편 일본 정부가 올해 3월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18%가 데이트 중 파트너에게 신체적 학대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