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우리나라만큼 중국의 교육 열기도 대단하다.
자녀의 학업 성적과 입시 지상주의로 인해 벌어지는 비정상적인 교육 열풍을 중국에서는 '지와 현상'이라고도 부른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이 말은 1980년대까지 중국에서 유행이 되었던 '닭피 주사'에서 유래한다.
이처럼 중국 '지와마마'들은 자녀의 입시 성공을 위해 물불을 안 가린다.
또한 학원들이 밀집한 '교육 일번지' 베이징 하이디안구에는 아이들을 '개구리'와 '황소'로 부르며 우열을 구분하기도 한다.
개구리는 평균적인 성적을 갖고 있는 학생이고, '황소개구리'는 한 가지 이상의 학문 분야에서 뛰어난 아이들을 말한다.
수학에 강한 학생들은 '올림피아드 황소'라고 불리고, 영어에 능숙한 학생들은 '영어 황소'라고 하며, 두 분야 모두에서 뛰어난 학생들은 '하이브리드 황소'로 부른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지와 현상'이 때때로 학업적 우수성을 넘어 피아노, 체스, 승마, 피겨 스케이팅 등 다양한 과외 활동으로 확장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부모들은 자녀들이 어린 나이부터 모든 가능한 이점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동기를 부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부모와 자녀의 불안과 불안도 증가하고 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베이징 대학 1학년 학생의 40%가 삶의 의미를 느끼지 못했다는 조사도 있다.
베이징 대학 쉬카이웬 교수는 "학업 우선주의 사고방식에서는 자녀의 심리적 발달이 뒷전으로 밀리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로 인해 스트레스가 발생하고 불안과 우울증과 같은 정신 건강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방식으로 자란 아이들은 학업 성과라는 작은 렌즈를 통해서만 세상을 바라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