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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가 장애인 자립 및 권리 향상 지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오뚜기프렌즈'를 설립해 실질적인 자립 기반을 조성하고, 시각장애인의 정보 접근성 향상을 위해 다양한 제품에 점자 표기를 적용하는 게 대표적이다.
오뚜기는 장애인 고용 안정에 기여하기 위해 장애인 근로자 전원을 정규직으로 채용했다. 분기별 1회씩 집중 상담을 통해 소통을 강화하고, 차별 없는 근무환경 조성을 위한 지원 체계 구축에 힘쓴 결과, 개소 이후 채용한 21명의 발달장애인 근로자는 현재까지 모두 근속 중이다.
안정적인 근무여건 조성을 위한 오뚜기프렌즈의 노력은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졌다. 장애인 근로자들의 주 업무는 오뚜기 기획제품 포장 작업으로, 지난 3월 말까지 생산한 기획생산품은 총 24종, 24만 9000여 박스에 달한다. 2022년 11월부터는 오뚜기 및 관계사 임직원들의 일반 명함과 점자 명함 제작에도 참여하고 있다. 지난 3월 말까지 총 2191개의 명함을 제작했다.
오뚜기는 또 시각장애인의 편의 증진을 위한 점자 표기 확대를 추진 중이다. 컵라면의 물 붓는 선을 인지하기 어렵다는 시각장애인들의 의견을 반영해, 2021년 9월 점자 표기를 도입했다. 컵라면 용기 겉면에 제품명과 물 붓는 선, 전자레인지 사용 여부를 점자로 새겼으며, 저시력 시각장애인이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점자 배경은 검은색, 점자는 흰색으로 인쇄한 것이 특징이다.
'컵누들' 일부 제품에서부터 시작한 점자 표기는 ㈜오뚜기가 개발한 발포성 재질의 '스마트 그린컵'을 사용하는 용기면·컵면 전 제품(83품목)과 컵밥 31종, 용기죽 8종 등으로 확대 적용됐다. 컵밥에는 제품명과 전자레인지 사용 여부를 점자로 표기했으며, 용기죽 뚜껑 스티커에는 기업명과 제품명을 투명 점자로 새겼다.
오뚜기 관계자는 "장애인 권리보장에 대한 목소리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장애인의 경제적 자립과 삶의 질 향상을 돕기 위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장애 유무와 관계없이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로 나아갈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