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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소희 기자] 한 일본 여성 프로레슬러가 한국에서 경기하다 뇌진탕 증세를 보였지만 "한국은 구급차가 없다"는 말을 들었다며 응급 조치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었다.
지난 1일 일본 여성 프로레슬러 코바시 마리카(21)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국 프로레슬링 경기에서 사고를 당했는데 제대로 된 조치를 받지 못했다"며 "챔피언왕좌를 반납하겠다"고 적었다.
다음 날, 코바시는 자신의 SNS에 당시 주최 측의 대처가 미흡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경기 중 뇌진탕 부상을 입어 구급차를 요청했으나, 주최 측이 '한국은 구급차가 없다'고 했고, 다른 차량으로 이송해달라고 부탁하자 '손님들을 배웅해야 해서 안 된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긴급 상황에서 이러한 대응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또다시 신한국 프로레슬링의 링에서 경기할 수 없다고 판단한 바, 신한국 프로레슬링의 제3대 왕좌를 반납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후 일본 야후, 마이니치 신문 등 일본 언론은 한국의 '엉성한 안전관리 체제'를 비판했으며, 일부 일본 네티즌들은 '혐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윤강철 신한국프로레슬링 대표는 지난 2일 "(사고가 난 뒤) 119에 신고 후 구급차로 선수를 이송했다"며 "구급차 안에는 일본 선수와 대화가 가능한 협회 소속 선수도 동승했다"고 코바시의 주장을 반박했다.
이어 "김포 우리병원 응급실로 옮겨져 CT 정밀검사 후 의사의 지시대로 퇴원했고, 모든 진료비도 수납 완료했다"며 "다음날 공항으로 에스코트해 출국도 도왔다"고 밝혔다.
윤대표는 "이동중인 구급차 안에서 마리카 선수가 셀프 카메라 영상을 찍고 SNS에 업로드 하는 등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을 했다"라며 "훌륭하고 장래가 촉망되는 마리카 선수의 사고를 안타깝게 생각한다. 하지만 거짓된 정보로 한일 프로레슬링 교류에 찬물을 끼얹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윤 대표의 입장이 나오자 코바시는 "잘못된 정보를 근거로 발언한 점 사과드린다"며 "'한국에 구급차가 없다'는 말은 누군가에게 들은 것으로 구급차의 도착까지 조금 시간이 걸렸지만, 사건 경위를 듣고 나니 최선을 다해준 것에 감사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동영상을 촬영한 것은 모르는 나라에서 죽음을 각오했기 때문에 마지막 상황 증거를 남겨야 한다고 생각해서 찍은 것이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서로 허위 사실을 말하는 게 아니고 의견이 엇갈린다고 생각한다. SNS에서 더 이상 논의를 원치 않는다"며 "주최 측과의 개인적인 문제일 뿐 한일 관계나 정치 문제 또는 양국 프로레슬러계 문제로 번지기를 원치 않는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김소희 기자 yaqqol@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