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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미국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일면 조류독감)에 감염된 젖소와 접촉한 사람에게서 바이러스 양성이 확인돼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보다 100배 더 위협적이라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나왔다.
H5N1 조류 독감은 2020년 새로운 변종이 발견된 이후 야생 조류는 물론 농장의 가금류 등에 영향을 미치며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또한 미국 4개 주에 걸쳐 포유류인 소에도 감염되었으며, 최근엔 텍사스주의 한 낙농 노동자가 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경우 팬데믹 초기 치사율은 약 20%, 현재는 0.1% 미만으로 집계됐다.
반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 상황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도 "이 바이러스가 일반 대중에게 큰 위험을 초래하지는 않는다"며 대유행 가능성을 일축했다.
미국 농무부도 "감염된 동물과 직접 접촉하는 인간 사이에서 사례가 발생할 수 있지만, 현재 대중에게는 위험성이 낮은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다만 유럽 보건당국의 시각은 차이가 있다.
유럽 식품안전청은 "바이러스가 충분히 변이해 인간을 감염시킬 경우 빠르게 확산될 수 있다"면서 "인간은 H5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이 적어 대규모 유행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조류인플루엔자의 증상은 결막염, 발열, 기침, 근육통 등 독감과 유사하며, 악화되면 안구감염, 폐렴, 급성호흡기부전 등 중증 호흡기 질환까지 발생할 수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