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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매독 감염환자 74년 만에 '최고', 원인은?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24-03-14 11:13


미국 매독 감염환자 74년 만에 '최고', 원인은?
사진출처=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미국에서 성병 종류 중 하나인 매독 발생률이 급증해 의료계가 긴장하고 있다.

의학 전문 포털 메드 스케이프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통계를 인용, 미국 내 매독 감염 건수는 2022년 기준 20만7255건으로 195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2021년에 비해 17.3% 증가한 수치다.

또한 감염률은 2001년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거의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증가세는 공중보건 예산 부족, 약물 사용 증가, 정신건강 문제 악화 등의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또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보건 예산 및 인력이 코로나19 억제에 집중된 점도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 대학교의 성매개 질환 전문가인 박이나 박사는 "매독은 다른 많은 질환으로 보일 수 있고 장기간의 잠복기를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진단을 놓치거나 심지어 오진될 수 있다"면서 "의료진은 뚜렷한 증상이 없더라도 매독을 염두에 두고 적극적인 검사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질병통제예방센터의 새로운 권고에 따라 매독 감염률이 10만 명당 4.6명 이상인 곳에 사는 15세에서 44세 사이 성관계를 갖는 사람은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내 매독 감염 환자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에서 감염 1년 이내의 매독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2019년 5954명, 2020년 6099명, 2021년 6293명으로 최근 3년 간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2021년 환자 중 남성은 여성보다 약 2.4배 더 많았다.

성관계로 인해 감염되는 매독은 모체에서 태아에게로 전파되는 경우도 있다.

서울대학교병원에 따르면 1기 매독의 주요 증상은 통증이 없는 피부궤양이다. 대부분의 경우 한 개의 궤양만 관찰되지만 여러 개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매독균에 접촉된 후 궤양이 발생할 때까지는 10일에서 90일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궤양은 단단하고 둥글며 크기가 작고 통증이 없다. 주로 발생하는 곳은 성기 부위나 항문 주위 등이다. 통증이 없는 궤양은 3~6주 정도 지속되며 특별한 치료 없이도 자연적으로 호전된다. 그러나 매독에 대한 치료를 시행하지 않으면 2기 매독으로 진행하게 된다.

2기 매독은 피부의 발진과 점막의 병적인 증상을 특징으로 한다. 발진은 1기 매독의 증상인 통증이 없는 궤양이 치유되면서 나타나거나 또는 치유된 후 수주가 지난 후에 나타난다. 발진은 전신에 걸쳐 발생하는데, 특히 손바닥과 발바닥에 나타나는 발진은 매독에 특징적인 증상이다. 발진 이외에도 발열, 눌렀을 때 아프지 않은 임파절 종대, 인후통, 두통, 체중 감소, 근육통 등의 증상이 함께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잠복 매독은 1기와 2기 매독의 증상이 사라진 후에 시작되며 치료를 하지 않는 경우 체내에 매독균이 계속 남아 있을 수 있다. 이러한 잠복 상태는 수년까지도 지속될 수 있다. 3기 또는 후발 매독의 증상은 주로 내부 장기의 손상으로 나타나며, 중추신경계, 눈, 심장, 대혈관, 간, 뼈, 관절 등 다양한 장기에 매독균이 침범해 발생한다.

치료는 단계별에 따라 다르다. 1기, 2기, 그리고 초기 잠복매독의 경우 페니실린 근육주사를 한번 맞는 것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후기 잠복매독인 경우 중추신경계 침범이 없다면 일주일에 한 번씩 페니실린을 주사하는 치료법을 3주 동안 시행한다. 뇌척수액 침범이 있는 신경 매독의 경우에는 수용성 페니실린을 정맥으로 주사하는 치료법을 10~14일간 시행한다.

매독은 환자가 사용한 화장실이나 욕조, 문 손잡이, 일상적인 생활 용품 등을 통해서는 전염되지 않는다.

예방의 가장 확실한 방법은 매독 환자와의 성적인 접촉을 피하는 것이다. 또한 궤양 부위를 덮을 수 있는 라텍스 콘돔을 사용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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