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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매년 3월 둘째 주 목요일은 신장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신장 질환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세계신장학회가 지정한 '세계 콩팥의 날'이다.
신장은 질병이 발생해도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병을 인지하기가 매우 어렵기에 침묵의 장기로 불린다. 혈뇨, 부종, 호흡곤란 등 자각증상이 느껴질 경우 이미 병기가 상당히 진행됐을 가능성이 높은데, 만성 신부전, 신장암 등 중증 질환의 예방을 위해서는 정기적 검사가 필수다.
인천힘찬종합병원 신장내과 고서연 과장은 "신장은 방광 위, 갈비뼈 아래에 자리하고 혈액 속 노폐물을 걸러내고 불필요한 수분을 배출하며 체내 항상성을 유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유병률이 높은 고령층의 경우 정기적인 사구체 여과율 검사로 콩팥이 제 기능을 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하며, 고혈압, 당뇨병 등 위험인자가 있다면 원인 질환 치료를 꼭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초기 증상 없는 만성 콩팥병, 고혈압·당뇨 환자 주의해야
한 번 나빠진 신장은 회복이 어려우며, 신장이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되면 노폐물이 몸 안에 쌓여서 생명을 유지하는데도 문제가 생기게 된다.
만성 콩팥병은 3개월 이상 콩팥 기능이 떨어져 있거나 혈뇨나 단백뇨가 지속적으로 나오는 경우를 말한다. 사구체 여과율이 60 이하로 감소하면 만성 콩팥병이라고 하고, 사구체 여과율이 정상이라도 혈뇨나 단백뇨가 나오는 경우라면 만성 콩팥병이다. 만성 콩팥병의 가장 큰 요인은 바로 노화인데, 65세 이상 노년층 중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 만성 질환이 있다면 신장 기능 저하 속도가 가속화될 수 있어 관리해야 한다. 실제 만성 콩팥병으로 투석 받는 환자 중 당뇨병이나 고혈압 환자의 비율이 70% 정도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성 콩팥병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콩팥 기능이 크게 떨어진 다음에 발견되는 사례가 많다. 소변 색이 검붉게 변하거나 소변에 거품이 많아지면 만성 콩팥병이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일 수 있어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몸이 붓거나 피로감을 잘 느끼고 식욕이 감소하는 증상도 만성 콩팥병 진단을 위해 혈액검사와 소변검사 등을 받아보는 게 좋다.
만성 콩팥병은 1~5기로 나눠 치료 방법이 달라지는데, 1~2단계의 경우 고혈압과 당뇨병 등 원인 질환을 우선 치료하며, 3단계부터는 신장 기능 소실을 최대한 늦추는 것을 목표로 약물치료를 진행한다. 사구체 여과율이 15 이하로 감소하는 말기 상태가 되면 구역 및 구토, 호흡곤란 등으로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게 되는데 투석치료, 신장이식 수술이 필요하다. 다행히 장기 중에서 기능이 다했을 때 유일하게 대체요법이 가능한 장기가 콩팥이다.
신장암, 가족력이나 신장 질환 있다면 발병 가능성 커
신장암 역시 상태가 나빠지기 전까지는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신장암은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기존 신장 질환, 다양한 환경적·유전적 요인 등으로 인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흡연과 음주, 비만, 고혈압 등도 신장암의 주요 위험 인자다.
소변에 피가 나오거나 옆구리 통증, 복부 종양 등이 신장암의 주된 증상이지만 문제는 이러한 증상이 나타날 때쯤이면 신장암이 매우 진행된 상황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신장암 가족력이 있거나 만성 콩팥병, 다낭성 신질환 등 평소 신장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에는 복부 초음파나 CT 검사를 꾸준히 받아 보는 것이 필요하다. 신장암은 초기에 발견하면 5년 생존율이 약 90%에 달하지만 말기인 4기에 발견하면 다양한 치료를 시행해도 평균 생존 기간이 약 2~3년일 정도로 예후가 나쁘다. 신장암의 치료는 수술이 가능한 경우 수술로 완전 절제를 하는 것이 가장 낫다.
체중 조절과 정기 검진이 가장 중요한 예방책이자 치료법
만성콩팥병과 신장암 등 중증 신장 질환은 정기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예방책이자 치료법이다.
당뇨, 고혈압, 비만 등 위험 인자를 가지고 있다면 약물과 식이요법, 운동 등을 통해 꾸준히 치료하고 관리해야 한다. 담배와 술은 신장 기능을 저하시키고 암을 일으키는 주요인이므로 금연과 금주를 실천하자. 또 신장이 약한 사람들은 단백질을 과하게 먹으면 신장에 무리가 갈 수 있기에 적당한 양의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이 좋으며, 과도한 염분 역시 콩팥 기능을 떨어트리므로 싱겁게 먹어야 한다.
고서연 과장은 "비만과 더불어 고혈압과 당뇨병이 동반되는 대사 증후군이 늘었는데, 몸에 지방이 축적되면 축적된 지방에서 콩팥에 해가 되는 물질들을 분비하고 비만 자체가 콩팥에 부담을 준다"며 "대사증후군은 만성 콩팥병에 걸릴 위험성도 높아지기 때문에 체중조절을 위한 식이 조절과 함께 혈뇨나 단백뇨가 있다면 3~6개월마다 검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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