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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가 길었던 불매운동의 터널을 뚫고,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혼다의 기술력을 집약해 출시한 야심작 혼다 '올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에 모든 게 달렸다.
Full LED 블랙아웃 헤드라이트와 테일라이트로 스포티함을 한층 더했고, 전반적으로 날렵하면서도 고급스럽다는 이미지가 강했다.
이전 세대 대비 전장은 65㎜가 길어져 운전석과 뒷좌석 탑승 시 공간이 넉넉해 편안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올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의 제원은 전장 4970㎜, 전폭 1860㎜, 전고 1450㎜, 축거 284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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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애플·안드로이드 모두 스마트폰의 유·무선 연결이 가능했다. 앞서 시승했던 혼다의 CR-V는 안드로이드만 스마트폰의 무선 연결이 안 돼 내비게이션 등을 이용하는 데 불편함이 컸었다. 혼다의 저화질 후방카메라 문제는 어코드 하이브리드에서도 여실히 드러나 아쉬움을 남겼다.
이밖에 어코드 하이브리드에는 프런트·리어 열선시트 및 프런트 통풍시트, 열선 스티어링휠(핸들) 등 다양한 운전자 편의 기능이 장착됐다.
특히 어코드 하이브리드의 장점은 주행 시에 돋보였다. 2.0ℓ 직분사 앳킨슨 엔진과 e-CVT 조합으로 정교하고, 정숙한 주행감을 선보였다. 주행모드를 노말(Normal)로 뒀을 때는 가속페달을 밟을 경우 빠르게 치고 나간다는 느낌은 없지만, 소음과 진동이 적어 조용한 주행이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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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가속 시 가상사운드는 귀여운 수준이라 소리로 웅장한 주행감을 느끼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였다.
코너링 시에는 즉각적인 방향 전환이 가능했고, 속도를 자동으로 유지해 주면서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했다. 몸이 한쪽으로 쏠린다는 느낌도 거의 받지 못했다.
해당 차량에는 운전자 의도대로 차를 제어할 수 있는 모션 매니지먼트 시스템이 탑재돼 있다. 핸들 조작에 따라 파워트레인, 브레이크를 통합 제어해 코너링 시 추가되는 감속도를 최적으로 제어하는 기능을 한다. 좁은 코너링이나 눈, 비 등 노면상태가 좋지 않아도 즉각적인 핸들링 성능을 발휘한다는 게 혼다 측의 설명이다.
자동 감응식 정속주행(ACC) 역시 제대로 작동했다. 고속도로에서 시속 100㎞로 ACC를 사용했는데 안정적으로 차선의 중앙을 유지하는 모습이었다. 옆 차선에서 주행하던 차량이 급하게 끼어들자 즉시 반응하며 감속하기도 했다.
차선을 넘어오는 순간 감속하는 것으로 봤을 때 혼다센싱의 성능 향상이 체감됐다. 혼다센싱은 최근 시야각을 90도까지 확장한 광각 카메라와 인식범위 120도까지 확장된 레이더로 성능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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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에서 강릉까지 44㎞가량을 2시간여 주행하는 동안 평균 연비는 22.5㎞/ℓ로 비교적 높은 수준이었다.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안정성도 검증됐다. ACE™ 바디 구조와 리어 사이드 에어백 및 프런트 무릎 에어백을 포함한 첨단 10 에어백 시스템 등으로 충돌 안전성을 확보해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 충돌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TSP+를 획득하기도 했다.
올 뉴 어코드는 하이브리드와 가솔린 2가지 모델로 출시되며, 가격은 부가세를 포함해 하이브리드 투어링 5340만원, 터보 4390만원이다.
강우진 기자 kwj12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