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음식이 인스턴트 등 서구화되고 다양한 환경적인 요인들로 인해 아토피 피부염을 갖고 있는 아이들이 약 20%(10세 이전)까지 조사되고 있습니다. 아토피피부염은 비단 피부질환에 그치는 것이 아닌 삶의 질은 물론 정신적인 문제도 일으킬 수 있는 만큼 빠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합니다."
이렇게 꾸준한 아토피피부염학교 운영으로 지난 2016년부터는 광주광역시 아토피·천식 교육정보센터를 전남대병원이 위탁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 센터는 알레르기질환 전문센터로서 아토피피부염·천식·알레르기비염·식품알레르기 등에 대한 예방관리와 교육 등을 해오고 있다.
특히 광주광역시 아토피·천식 교육정보센터는 서울특별시 등 전국 9개 센터 중 유일하게 피부과 교수가 센터장으로 재직 중이다. 아토피피부염 치료의 최고 전문가인 윤 교수가 직접 센터장으로 활동하는 만큼 타 지역 센터와 명확한 차별성을 지니고 있다.
윤 교수는 "아토피라는 뜻은 단순히 피부염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 알레르기 비염, 천식, 결막염 등 비정상적인 알레르기 반응을 뜻한다"며 "부모가 아토피를 갖고 있다면 자녀들도 이러한 여러 아토피 중 하나를 갖고 태어날 가능성이 큰 만큼 관심 갖고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아토피피부염은 피부질환이다 보니 주위 사람들에게 쉽게 노출 될 수밖에 없다. 심한 가려움을 동반해 신경이 예민해지고 치료가 잘 되지 않으면, 사회생활이 어려워지는 것은 물론 우울증으로 이어져 삶의 질이 떨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
이에 윤 교수는 "일부 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은 진료실로 들어서는 순간 우울증이나 다른 정신 질환을 앓고 있다는 것이 눈에 띄게 보이는 분들이 있다"며 "남 탓을 하게 되며 공격적인 성향으로 이어기도 하고, 심하면 자살로도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정신과 치료도 병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윤 교수는 "시민들은 '피부과 약은 독하다'라며 스테로이드에 대한 공포가 있지만, 지금은 스테로이드 성분이 아닌 '듀피젠트(주사제), 린버크·시빈코(먹는 약)'가 신약으로 개발돼 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에 대한 효과가 매우 크다"며 "광주시 아토피·천식 교육정보센터에서도 피부과 전문의로서 다양한 정보를 전달하는 만큼 지역사회에서 많은 도움을 주고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20주년을 맞은 전남대병원 아토피피부염학교는 현재 초~중등 학생과 학부모만 선발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성인 환자들에게도 오픈할 계획이다.
윤 교수는 "아토피피부염학교를 통해서 질환 치료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진료는 물론 힐링 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늘려 많은 환자들에게 혜택이 돌아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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