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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휴가철 바다, 산, 캠핑장 등에서 야외 활동을 즐기면서 갑작스럽게 응급 상황에 처하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교통사고나 추락, 화재와 같은 사고는 물론이고 의식을 잃거나 출혈이 심한 경우, 사지가 마비되는 경우, 심정지가 오는 경우 등 응급 처치가 필요한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
소방청이 조사한 '2021년 구조활동 분석' 자료에 따르면 2021년 응급 구조건수는 약 80만 회로 1일 평균 2190건을 기록했다. 계절별로는 여름이 37.2%로 가장 많았는데, 특히 본격적인 휴가 시즌인 7월은 전월대비 63.8%나 증가한 10만8181건으로, 8월(12만3136건)과 함께 1년 중 구조건수가 많은 시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힘찬종합병원 응급의학과 이혁호 과장은 "응급상황 시 골든타임이 무척 중요한데, 간단한 응급처치법만 알고 있어도 골든타임을 사수할 수 있으며, 결과적으로 나와 타인의 생명도 구할 수 있다"며 "응급처치의 목적은 상태의 악화를 방지하고 회복을 촉진시켜 생명을 유지하게 하는데 있는 만큼, 응급처치 후 신속하게 의료기관으로 이송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골절 시 부목으로 고정, 출혈 시 상처 부위 직접 압박
들뜬 마음으로 나선 휴가지에서 예상치 못한 순간 외상사고가 많이 발생한다. 특히 계곡이나 워터파크, 바닷가에서는 미끄러져 발목이나 손목 골절을 당하는 경우도 흔하다.
통증 부위를 가볍게 눌렀을 때 심한 통증이 느껴지고 점점 부어오르면 골절이 의심되는 상황이다. 이럴 경우 억지로 뼈를 맞추려 하지 말고 골절 부위를 부목이나 나뭇가지 등 단단한 물건으로 고정하는 것이 좋다. 골절 직후 냉찜질도 도움이 된다.
날카로운 것에 베이거나 찔리는 자상이나 절상을 입은 경우, 가벼운 상처라면 일단 출혈 부위를 물이나 생리 식염수로 씻어내고 깨끗한 수건이나 거즈로 압박해 준다. 선홍색 피가 박동을 치면서 뿜어 나오면 동맥의 손상을 의미하고 심각한 위험을 동반할 수 있다. 상처 부위를 직접 압박해 지혈을 시도하면서 심장에 가까운 부위를 단단히 묶도록 한다. 출혈량이 많고 10분 이상 출혈이 지속되는 경우, 신속히 119나 의료기관에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온열질환, 체온 떨어뜨리고 신속히 병원으로 이송
폭염 속 그늘이 많지 않은 야외에서는 일사병과 열사병 같은 온열질환에 노출될 확률이 높다.
일사병이 열로 인한 탈진이라면, 열사병은 사망할 수도 있는 심각한 상태의 질환이다. 일사병은 체온이 37~40도까지 이르는 상태로 심장 박동량이 줄고 두통, 어지러움 등의 현상이 발생한다. 열사병은 무려 40도를 넘어 체온조절 기능이 마비되고 기절 등 의식장애가 동반되는 상태이다. 온열질환으로 어지럽고 안색이 창백해질 경우, 시원한 장소로 이동해 수분을 보충하고 옷을 벗어 체온을 떨어뜨리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열사병의 경우 의식이 없고 상태가 심각한 경우이므로 신속히 119에 신고하고 구급대 도착 전까지 시원한 곳으로 옮겨 체온을 낮춰줘야만 한다. 단 의식이 없는 경우 질식 위험이 있으니 물을 억지로 먹이지 않도록 한다.
화상 입으면 찬물로 충분히 식히고 2차 감염 방지
캠핑장에서 요리를 하거나 모닥불, 불꽃놀이 등을 즐길 때 화상을 입는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 야외에서 화상을 입을 경우 먼저 화상의 정도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데, 피부가 빨갛게 변하는 1도 화상, 물집이 생기고 붓는 2도 화상, 피부가 흰색이나 검은색으로 변하는 3도 화상, 근육과 신경, 뼈조직까지 손상되는 4도 화상으로 나눌 수 있다. 2도 이상의 화상을 당했을 경우 가장 먼저 찬물로 화상 부위를 10분 이상 식혀주는 것이 좋다. 옷이 상처에 달라붙는 경우 억지로 떼지 말아야 하며 깨끗한 천으로 화상 부위를 감싸 2차 감염을 방지해야 한다. 상처를 모두 감쌌으면 화상 부위를 가능한 높이 유지해 부어오르지 않도록 하면서 병원으로 이동한다.
심정지 땐 '가슴 압박 30회, 인공호흡 2회' 비율 심폐소생 실시
휴가지에서 물놀이 중 부주의로 인한 익수사고가 빈번해 호흡곤란이나 심정지 등 응급상황이 발생하는 일이 많다. 만약 익수자가 의식이 없을 경우 빠르게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심폐소생술의 목적은 환자의 심장이 회복될 때까지 뇌와 심장에 산소가 전달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면 생존율을 2~3배 높일 수 있다.
먼저 평평한 표면 위에 환자의 등이 바로 닿도록 눕히면서 머리를 젖히고 턱을 들어 올려 환자의 기도를 개방한다.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는 사람은 환자의 어깨 위치 옆에서 무릎을 꿇고 앉아 '가슴 압박 30회, 인공호흡 2회'의 비율로 실시한다. 이후 119구급대가 오기 전까지 환자의 반응을 살피면서 스스로 호흡을 하는지 관찰해야 한다.
이혁호 과장은 "휴가를 떠나기 전 여행지의 기후와 환경조건을 미리 파악, 이에 맞도록 구급약을 준비하고 가까운 병원의 위치와 연락처를 알아두는 것이 필요하다"며 "응급처치 후 병원 응급실로 환자를 옮길 때에는 무조건 큰 병원만 고집하다가 치료시기를 놓치는 것보다 가까운 응급실을 찾아 의료진의 도움을 신속히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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