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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전 유방암 항암치료로 유두·유륜 최대한 보존 가능"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23-06-14 09:00 | 최종수정 2023-06-14 09:00


"수술전 유방암 항암치료로 유두·유륜 최대한 보존 가능"
선행 항암화학요법 전후 유방 MRI에서의 비종괴성 조영 증강 변화



유방암 수술 전 항암화학요법으로 유두·유륜 복합체를 침범한 '비종괴성 조영 증강(NME, Non-mass Enhancement)'을 소실시키면, 유두·유륜 복합체를 보존하는 절제수술이 가능하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유방외과 정준·안성귀·배숭준 교수팀은 선행 항암화학요법 후 비종괴성 조영 증강의 소실 여부가 유방암 수술 시 유두절제 유무를 결정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유방암 환자의 30~40%는 유방 전체를 잘라내는 유방 전절제술을 시행한다. 최근에는 환자의 미용적 만족도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유두·유륜 복합체(이하 복합체)를 보존하는 유방 전절제술(NSM, Nipple-sparing mstectomy)을 많이 적용하고 있다. 다만 종양이 유두·유륜 복합체를 침범한 경우에는 유두·유륜 복합체 보존 절제술이 불가하다. 특히, 유두·유륜 복합체를 침범한 암 병변은 유방 MRI에서 종괴성 병변보다는 흩뿌려진 암 (비종괴성 조영 증강)의 형태로 보이는 경우가 많다.

유방암 2기 이상일 경우, 수술에 앞서 암 크기를 줄이기 위해 항암화학요법을 진행한다. 이 과정에서 유두·유륜 복합체를 침범했던 비종괴성 조영 증강이 사라지는 경우가 흔하다. 하지만 이 경우, 유두·유륜 복합체 보존 유방 전절제술이 가능한지는 연구된 바가 거의 없었다.

연구팀은 2007년 1월부터 2022년 3월까지 선행 항암화학요법 후 유두·유륜 복합체를 함께 절제하는 유방 전절제술을 시행받은 유방암 환자 326명을 대상으로, 선행 항암화학요법 전후 유방MRI에서 비종괴성 조영 증강의 유두·유륜 복합체 침범 여부를 평가했다. 또한, 유방 전절제술 시 함께 제거된 유두·유륜 복합체에서 병리학적인 유방암세포 침범 여부를 평가했다.

그 결과, 유방암환자 326명 중 217명(66.6%)에서 선행 항암화학요법 전 유방 MRI에서 비종괴성 조영 증강의 유두·유륜 복합체 침범 소견이 관찰됐다. 선행 항암화학요법 후에는 217명의 환자 중 153명(70%)의 유방 MRI에서 비종괴성 조영 증강의 유두·유륜 복합체 침범 소견이 소실됐다. 그 중 4명(2.6%)에서만 병리 검사상 유방암 세포의 유두·유륜 복합체 침범이 관찰됐다.

특히, 선행 항암화학요법 이후 유방 MRI에서 비종괴성 조영 증강을 포함해 유방암이 모두 사라진 31명 중에서는 병리 검사상 유방암 세포의 유두·유륜 복합체 침범이 관찰되지 않았다.

정준 교수는 "선행항암요법으로 비종괴성 조영 증강의 유두·유륜 복합체 침범 소견이 사라졌을 때, 병리 검사상으로도 유방암 세포의 유두 침범 소견이 매우 드문 것을 확인했다"며 "이번 연구는 선행항암으로 비종괴성 조영증강의 유두·유륜 복합체 침범 소견이 사라진 환자에서 복합체를 보존하는 유방 전절제술을 잔여암 걱정 없이 시행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이어 "특히 영상 검사에서 선행항암요법으로 유방암이 완전히 사라진 경우에는 병리 검사상에서도 유방암 세포의 유두·유륜 복합체 침범소견이 없었다"며 "유두와 유륜을 보존하는 전절제술을 통해 수술 이후 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영상의학분야 저명 국제학술지인 'Radiology'에 최근 게재됐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수술전 유방암 항암치료로 유두·유륜 최대한 보존 가능"
왼쪽부터 정준, 안성귀, 배숭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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