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 만성질환인 당뇨 관리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이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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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서울성모병원과 손잡고 당뇨 환자를 위한 '디지털 트윈' 기술 개발에 한창이다. 디지털 트윈은 가상공간에 현실과 똑같은 쌍둥이를 만들어 시뮬레이션을 통해 결과를 예측하는 기술이다. 음식의 종류, 영양성분, 칼로리 등을 자동으로 인식해 식단 관리를 돕는 '인공지능(AI) 식이관리 솔루션'과 환자의 혈당에 맞게 주입될 인슐린 양을 분석하는 '진화형 인공췌장 알고리즘'을 개발해 디지털 트윈을 구현하고, 당뇨 환자의 상태를 예측해 관리하는 것. 지난해 말에는 '혈당 예측' AI의 프로토타입 모델 개발을 완료했고, 올해는 가톨릭대학교와 영남대학교의 임상연구 수집데이터를 기반으로 해당 모델을 고도화할 예정이다. KT 관계자는 "지난해 4월 국내 최초로 연속 혈당 측정 데이터와 라이프로그(Life Log) 데이터에 기반한 혈당 예측 및 관리 기술을 개발했다"면서, "혈당 예측 AI 기반, 헬스트윈 기술을 활용해 개인 맞춤 혈당 관리를 보다 직관적으로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당뇨 관련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은 해외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KT는 10년간 당뇨 환자가 배로 늘어난 베트남 진출을 타진 중이고, 카카오헬스케어도 글로벌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제당뇨병연맹의 '당뇨병 백서'에 따르면 2021년 기준 5억4000만명이었던 전 세계 당뇨병 환자는 오는 2024년에는 8억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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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0년 애보트의 연속혈당측정기 '프리스타일 리브레'를 도입한 대웅제약은 국내 시장 선두 주자다. 임신육아 대표 플랫폼인 마미톡과 손잡고 임신성 당뇨 환자들에게 연속혈당측정기 사용을 적극 홍보하는가 하면, 최근에는 아이쿱사와 함께 연속혈당측정기를 활용한 디지털 교육 시스템인 CGM AID 캠페인을 진행했다. 의료진이 연속혈당측정기 사용이 필요한 대상자를 선별하고, 처방·판독·교육·관리를 원스톱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디지털 의료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이밖에 한독 메드트로닉의 '가디언커넥트', 휴온스글로벌의 '덱스콤G6' 등이 대표적 연속혈당측정기로 꼽힌다. 카카오헬스케어가 주요 파트너로 낙점한 국내 기업 아이센스의 '케어센스 에어'도 올 3분기 국내 의료기기 품목 허가를 목표로 하고 있고, 유럽 인증도 추진 중이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당뇨병 환자의 합병증 예방뿐만 아니라, 당뇨병 전단계에서의 당뇨병 예방 및 비만 환자의 대사증후군 예방 수요를 고려할 때 연속혈당측정기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연속혈당측정기 시장은 연평균 11.5% 성장해, 오는 2030년에는 163억달러(약 21조24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의료계 관계자는 "디지털 헬스케어 본격 도입으로 번거로운 기존 채혈에서 벗어나는 것은 물론, 음식 사진만으로도 혈당 예측이 가능해지고 AI의 실시간 대응 가이드를 받을 수 있게 되는 등 혈당 관리가 편리하게 진화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보다 세분화된 당뇨 관리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