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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마스크 필수 및 대중교통 마스크 해제 조치가 시행됐지만 여전히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들이 많다.
대전을지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오한진 교수와 함께 마스크 착용으로 예방할 수 있는 질환들을 정리했다.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KF94 마스크'는 미세먼지 차단용으로 판매돼 오다 코로나19 사태로 널리 사용됐다.
전문의들은 미세먼지 농도가 짙은 날에는 가급적 외출을 하지 않을 것과, 만약 꼭 외출해야 한다면 KF지수가 높은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권고해왔다.
먼지는 입자의 크기에 따라 구분되는데, 미세먼지는 지름이 10마이크로미터(㎛) 이하인 것을 말한다.
머리카락의 지름이 50~70㎛ 정도인데, 이를 5분의1~7분의1 정도로 나눠야 미세먼지 크기가 되는 것이다. 미세먼지보다 더 작은 것은 초미세먼지(2.5㎛ 이하)다.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는 코나 구강, 기관지에서 걸러지지 않고 몸에 그대로 축적되면서 여러 건강상의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오한진 교수는 "미세먼지 정도는 섬모 운동을 통해 가래로 배출할 수 있는데, 초미세먼지는 폐뿐만 아니라 혈관을 관통해 혈액 속으로 직접 침투할 수 있다"며, "결국 호흡기 질환, 심혈관 질환은 물론이고 심지어는 암 발생과도 연관이 있어 같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알레르기 비염
알레르기 비염은 꽃가루, 집먼지진드기, 동물의 털, 곰팡이 등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 물질, 즉 항원이라는 것에 코 점막이 과민 반응을 일으켜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생활 속에서 알레르기 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으로부터 노출을 피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원인이 너무 다양해 이를 지키기가 쉽지 않다.
전문의들은 꽃가루가 날리는 계절에 야외활동을 할 경우 마스크 착용을 권고해왔다. 실제로 코로나19로 인한 마스크 의무 착용으로 알레르기 비염 증상이 완화됐다는 후기가 전해진다.
알레르기 비염을 방치하면 축농증, 중이염 등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후각 장애 등의 후유증도 남을 수 있다. 이 중 약 30%의 환자에게는 호흡기 질환인 천식이 동반돼 악화되는 경우가 생긴다.
성인뿐만 아니라 영유아의 성장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오한진 교수는 "영유아의 경우 성장하면서 알레르기 비염, 천식, 아토피 피부염 등 알레르기 질환이 순차적으로 발생하거나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알레르기 행진의 양상을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평소 알레르기 비염을 앓고 있거나 재채기나 맑은 콧물, 코 막힘 증상이 반복되는 양상을 보인다면 마스크 의무 착용 조치의 해제 여부와 관계없이, 특히 환절기에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호흡기 질환
마스크 착용뿐만 아니라 개인위생을 철저히 한 덕분에 예방할 수 있었던 질환은 호흡기 병이다.
가벼운 감기에서부터 독감, 폐렴에 이르기까지 그간의 마스크 착용은 나 자신의 건강뿐 아니라 타인으로의 전염 또한 막아주는 역할을 했다. 추운 계절엔 코와 입을 따뜻하게 해 주는 보온효과도 있었다.
호흡기 질환은 걸린 부위에 따라 병명을 붙인다.
우리가 숨을 들이마시면 공기가 폐로 가는데, 코나 입을 통해서 들어온 공기는 인두, 후두를 지나 기관, 기관지, 세기관지 등을 거쳐 폐에 도달한다.
부위에 따라 기관이나 기관지에 염증이 생긴 경우는 기관지염이라 하고 세기관지에 염증이 생긴 경우는 세기관지염, 폐실질 조직에 염증이 생긴 것을 폐렴이라고 부른다.
오한진 교수는 "기침은 여러 호흡기 질환을 알리는 신호"라며 "전과 다르게 기침이 심해진다거나 가래가 끓는다면 우선 마스크를 착용하고 경과를 지켜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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