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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낮으로 큰 일교차를 보이며 쌀쌀함이 가시지 않았던 지난 16일 과천에 위치한 서울경마공원에서는 때 이른 수영장이 개장했다. 바로 경주마 전용 말 수영장이다. 한국마사회는 서울과 부경 경마장에 총 3개소의 말 수영장을 운영하고 있다. 오직 말만 이용할 수 있는 말 수영장은 작년 한 해에만 1352두의 경주마들이 6만회 이상 이용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인기의 비결은 바로 말 수영의 훈련과 재활치료 효과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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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수영은 해외에서도 활용하는 훈련법이다. 과거엔 전쟁을 대비해 군마들의 능력향상을 위해 이루어졌지만 20세기에 들어 해안가 수영훈련을 받은 경주마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며 수영훈련이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말 수영장 이외에도 수중 워킹머신이 등장해 치료를 위한 수단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실제로 수영훈련이 경주 성적에 영향을 주는 요인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양하다. 하지만 올해 가장 적극적으로 수영훈련을 진행 중인 48조 이준철 조교사는 공교롭게도 최근 1년간 승률 1위를 기록 중이다. 이 조교사는 "지금은 은퇴하신 김대근 조교사님의 수영훈련 노하우를 이어받아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경주마 심폐지구력 향상에 특히 도움이 되고 여름철 폭염 속 컨디션 조절에도 탁월하지만 체질적으로 수영이 맞지 않는 말들에겐 오히려 독이 될 수 있기에 수영훈련에 적합한지 빨리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수영훈련의 효과와 유의점을 밝혔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