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도 이용 가능해진 애플의 근거리무선통신(NFC) 결제 서비스 '애플페이'의 시장 영향력이 점차 확산됨에 따라 호환 단말기의 보급 속도가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시장에서 애플페이를 원하는 수요가 늘어가면서 업체들이 일정 부분 반응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지난 22일 "21일 오후 10시 기준 애플페이 토큰 발행이 100만 건을 넘어섰다"고 밝히기도 했다.
애플페이 토큰이란 신용카드를 애플페이 기기에 등록할 때 카드 정보를 암호화한 뒤 발행하는 번호를 말한다. 등록한 카드 하나당 토큰 1개가 생성된다.
관련 업계에서는 단말기 보급 속도가 국내 간편결제 시장 내에서 애플페이의 영향력을 결정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애플페이와 같은 혁신적 서비스 이용 경험을 늘려 온·오프라인 간편결제의 벽을 허물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애플과 현대카드는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정 부회장은 이달 24일 소셜미디어에 "닭과 달걀의 문제일 뿐 한번 시작하면 무서운 속도감이 붙는다"고 내다봤다.
다만 일각에선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 사례를 언급하며 단말기 보급 속도가 예상외로 빠르지 않을 것으로 예측하기도 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관련 보고서를 통해 삼성페이의 간편결제 시장 점유율이 24%에 그친다는 점을 들어 "애플페이의 국내 서비스가 기존 간편결제 서비스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