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손실'이 안타깝고 '근수저'가 부러운 시대, 근육의 원천인 단백질 시장이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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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백질 제품 시장 최전선에는 유업계가 각축을 벌이고 있다. 출산율 급감으로 인한 우유 소비 감소로 어려움을 겪게 되면서, 신성장동력으로 단백질 보충제를 낙점한 것.
2016년 약 40만명이던 국내 출생아 수가 2020년 약 27만명으로 줄어들면서, 영유아식 국내 생산량도 2016년 6만 5815t에서 2020년 2만 8934t으로 급감했다. 오는 2025년 65세 이상 인구가 20%가 넘는 '초고령화사회' 진입이 예상되는 만큼 이에 대한 대비도 필요한 상황이다. 유업계가 단백질에 '진심'인 이유다. 매일유업과 일동후디스는 이미 단백질 제품 매출이 분유 매출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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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어푸드 전문기업 대상웰라이프의 '마이밀' 성장세도 가파르다. 2019년 브랜드 론칭 이후 2022년까지 3년 간 연평균 매출액 성장률이 101.24%에 달한다.
'건강 관리' 전문성 내세운 제약업계도 '도전장'
제약업계 역시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몸집이 커진' 단백질 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 지난해 6조원대로 올라선 건강기능식품 시장 진출과 같은 맥락에서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건기식인 단백질 보충제 시장 규모는 지난 2019년 640억원에서 2022년 1400억원으로 118.75% 성장했다. 특히 시장 비중은 지난 2019년 1.3%에서 2022년 2.3%로 늘어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제약업계는 건기식은 물론 일반 식품군까지 넘나들며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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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 자회사인 유한건강생활의 코어리셋 프로틴은 우리 몸의 단백질과 유사한 a2 단백질과 설탕 및 유화제 등의 무첨가 원칙 적용으로 주목받았다. 광동제약은 궁중음료 봉수탕(鳳髓湯)을 기반으로 한 한방 단백질 음료 '닥터프로틴秀(빼어날 수)'를 내세우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제약사의 단백질 시장 진출은 사업다각화의 일환"이라며, "전문의약품 등의 광고가 어려운 만큼 소비자 친화적 제품을 통해 유통 채널을 넓히고 인지도를 높이는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 성숙도 ↑…세분화된 '맞춤형 제품' 관건
이처럼 단백질 시장 규모가 커지고 경쟁이 심화되면서, 출시 제품 역시 세분화되는 추세다.
단백질 시장 형성 시기에는 '식단만으로는 충분한 단백질 섭취가 어려운' 시니어들이 주요 타깃이었지만, 피트니스·뷰티 관련 라인업이 점차 늘면서 젊은 층으로 대상을 넓혀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해 단백질 브랜드 모델도 장민호 등 트로트 가수부터 신민아, 이준호 등 MZ세대 배우 뿐 아니라 박세리, 김연경 등 스포츠 스타까지 스펙트럼이 넓어지고 있다.
제형 역시 다양해졌다. 분말 형태와 음료는 물론이고, 프로틴볼, 프로틴바, 아이스크림, 스프까지 출시됐다.
또한 '편리미엄'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니즈에 따라 '멀티 영양 보충제'로 진화하는 양상도 보인다. 단백질 뿐 아니라 다양한 성분을 첨가해 간편하게 부족한 영양소를 보충할 수 있는 제품 라인업이 확대되고 있는 것. 근육 건강은 물론 체지방 감소까지 돕는 제품, 콜라겐을 첨가해 피부 미용에도 도움을 주는 제품, 프로바이오틱스 등을 함유해 장건강 관리까지 돕는 제품 등이 대표적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단백질 제품 시장이 성숙해지면서, 각 브랜드 라인업이 확대되고 있다"면서 "소비자의 연령, 성별, 라이프스타일별로 세분화된 니즈에 맞는 맞춤형 제품이 성공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