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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장동력으로 '근테크'!…단백질 시장 뛰어든 유업계와 제약업계

김소형 기자

기사입력 2023-03-16 08:21 | 최종수정 2023-03-17 08:14


'근손실'이 안타깝고 '근수저'가 부러운 시대, 근육의 원천인 단백질 시장이 뜨겁다.

수년간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면서 건강 관리에 나선 이들이 가장 주목한 아이템 중 하나가 단백질 보충제다. 면역력 강화와 몸매 관리를 위한 소비가 늘어난 것은 물론, '운동 메이트'로도 확실히 자리잡은 모양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FIS)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국내 단백질 식품 시장 규모는 2018년 813억원에서 2021년 3364억원으로 4배 이상 확대됐고 지난해에는 40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이같은 수요 확대에 식음료업계는 물론 제약업계에서도 차별화된 제품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단백질 시장은 '최대 격전장'이 됐다.


신성장동력으로 '근테크'!…단백질 시장 뛰어든 유업계와 제약업계
 ◇일동후디스 '하이뮨' 모델 장민호.  사진제공=일동후디스
출산율 감소 직격탄 유업계, 단백질로 '체질 개선' 시도

단백질 제품 시장 최전선에는 유업계가 각축을 벌이고 있다. 출산율 급감으로 인한 우유 소비 감소로 어려움을 겪게 되면서, 신성장동력으로 단백질 보충제를 낙점한 것.

2016년 약 40만명이던 국내 출생아 수가 2020년 약 27만명으로 줄어들면서, 영유아식 국내 생산량도 2016년 6만 5815t에서 2020년 2만 8934t으로 급감했다. 오는 2025년 65세 이상 인구가 20%가 넘는 '초고령화사회' 진입이 예상되는 만큼 이에 대한 대비도 필요한 상황이다. 유업계가 단백질에 '진심'인 이유다. 매일유업과 일동후디스는 이미 단백질 제품 매출이 분유 매출을 넘어섰다.

일동후디스의 경우 '강점'인 산양유 단백을 활용한 건강기능식품 '하이뮨 프로틴 밸런스'가 출시 3년만에 누적 매출 3000억원을 돌파해 업계 1위로 올라섰다. 2019년 분유 비중이 전체 매출의 80%에 달했던 일동후디스는 2020년 하이뮨 출시 이후 꾸준히 늘어난 단백질 제품 비중이 2022년 말 기준 60%에 달해, 드라마틱한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


신성장동력으로 '근테크'!…단백질 시장 뛰어든 유업계와 제약업계
◇제6회 영건스 매치 플레이 대회 중 셀렉스 홀인원 경품이 걸린 파3홀에서의 경기 장면.
 사진제공=매일유업
지난 2018년 소화가 편한 단백질 '셀렉스'를 출시하며 사실상 국내 시장을 '개척'한 매일유업도 지난해 셀렉스 연간 매출액이 1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단백질 제품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매일유업은 건강기능식품 전문 자회사 매일헬스뉴트리션을 신설하고 사코페니아연구소에서 근감소증 및 신제품 연구를 지속적으로 진행 중이다.


신성장동력으로 '근테크'!…단백질 시장 뛰어든 유업계와 제약업계
 ◇ 남양유업 '테이크핏 스노보드 대회'. 사진제공=남양유업
'테이크핏' 브랜드로 뒤늦게 단백질 시장에 뛰어든 남양유업은 '오운완(오늘운동완료)'이 일상이 된 MZ세대를 겨냥해 맹추격에 나섰다. 헬스장 발품을 통해 지난해 출시한 고함량 완전 단백질 음료 '테이크핏맥스'를 중심으로 '테이크핏맥스 전국동호인 테니스대회', '웨이브파크x테이크핏 일일 서핑 레슨', '테이크핏 스노보드 대회' 등 스포츠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신성장동력으로 '근테크'!…단백질 시장 뛰어든 유업계와 제약업계
 ◇대상웰라이프 '마이밀' 모델 이준호.  사진제공=대상웰라이프

케어푸드 전문기업 대상웰라이프의 '마이밀' 성장세도 가파르다. 2019년 브랜드 론칭 이후 2022년까지 3년 간 연평균 매출액 성장률이 101.24%에 달한다.

'건강 관리' 전문성 내세운 제약업계도 '도전장'

제약업계 역시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몸집이 커진' 단백질 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 지난해 6조원대로 올라선 건강기능식품 시장 진출과 같은 맥락에서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건기식인 단백질 보충제 시장 규모는 지난 2019년 640억원에서 2022년 1400억원으로 118.75% 성장했다. 특히 시장 비중은 지난 2019년 1.3%에서 2022년 2.3%로 늘어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제약업계는 건기식은 물론 일반 식품군까지 넘나들며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신성장동력으로 '근테크'!…단백질 시장 뛰어든 유업계와 제약업계
 ◇삼일제약 일일하우 '식물성 프로틴밀'.  사진제공=삼일제약
삼일제약은 2021년 말 론칭한 웰니스 브랜드 일일하우의 '식물성 프로틴밀'을 통해 웰니스 푸드 시장에서 기반을 다졌다. 비건 인증을 받은 100% 식물성 단백질 음료로 팬데믹 시기 각광받은 '채식 트렌드'에 올라탔고, 상반기 중 새로운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신성장동력으로 '근테크'!…단백질 시장 뛰어든 유업계와 제약업계
 ◇종근당건강 '코어틴' 모델 김연경.  사진제공=종근당건강
종근당건강 역시 2021년 5월 선보인 단백질 브랜드 코어틴에서 100% 식물성 단백질을 활용한 '그린코어틴'을 선보인데 이어, 조만간 새로운 라인업 발표를 준비 중이다.

유한양행 자회사인 유한건강생활의 코어리셋 프로틴은 우리 몸의 단백질과 유사한 a2 단백질과 설탕 및 유화제 등의 무첨가 원칙 적용으로 주목받았다. 광동제약은 궁중음료 봉수탕(鳳髓湯)을 기반으로 한 한방 단백질 음료 '닥터프로틴秀(빼어날 수)'를 내세우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제약사의 단백질 시장 진출은 사업다각화의 일환"이라며, "전문의약품 등의 광고가 어려운 만큼 소비자 친화적 제품을 통해 유통 채널을 넓히고 인지도를 높이는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 성숙도 ↑…세분화된 '맞춤형 제품' 관건

이처럼 단백질 시장 규모가 커지고 경쟁이 심화되면서, 출시 제품 역시 세분화되는 추세다.

단백질 시장 형성 시기에는 '식단만으로는 충분한 단백질 섭취가 어려운' 시니어들이 주요 타깃이었지만, 피트니스·뷰티 관련 라인업이 점차 늘면서 젊은 층으로 대상을 넓혀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해 단백질 브랜드 모델도 장민호 등 트로트 가수부터 신민아, 이준호 등 MZ세대 배우 뿐 아니라 박세리, 김연경 등 스포츠 스타까지 스펙트럼이 넓어지고 있다.

제형 역시 다양해졌다. 분말 형태와 음료는 물론이고, 프로틴볼, 프로틴바, 아이스크림, 스프까지 출시됐다.

또한 '편리미엄'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니즈에 따라 '멀티 영양 보충제'로 진화하는 양상도 보인다. 단백질 뿐 아니라 다양한 성분을 첨가해 간편하게 부족한 영양소를 보충할 수 있는 제품 라인업이 확대되고 있는 것. 근육 건강은 물론 체지방 감소까지 돕는 제품, 콜라겐을 첨가해 피부 미용에도 도움을 주는 제품, 프로바이오틱스 등을 함유해 장건강 관리까지 돕는 제품 등이 대표적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단백질 제품 시장이 성숙해지면서, 각 브랜드 라인업이 확대되고 있다"면서 "소비자의 연령, 성별, 라이프스타일별로 세분화된 니즈에 맞는 맞춤형 제품이 성공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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