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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높아진 제품 인기에 콧대 높아진 줄 모르는 다이슨…1년 새 가격 인상 3번 단행

조민정 기자

기사입력 2023-03-06 07:34 | 최종수정 2023-03-08 07:57


영국 가전 기업 다이슨이 이어지는 제품 가격 인상으로 소비자들로부터 싸늘한 시선을 받고 있다.

여기에 회사 제품들의 높아진 인기 탓에 급상승한 매출액과 달리 기부금은 대폭 줄인 것이 알려졌다. 때문에 소비자들의 다이슨을 향한 이미지 타격도 더해졌다.

다이슨코리아를 이끄는 한지훈 현 대표이사는 지난해 국내 두 번째 체험형 매장을 오픈하며 "고객들과의 접점을 늘려나가겠다"고 공언, 자사 제품 이용 고객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장기적 경영 전략 측면에서 또 다른 고객 접점이라 볼 수 있는 사후 서비스 보완책 등에도 한층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국내 소비자는 호구? 1년 사이 가격 인상만 3번…다이슨 "원가 상승 등 여파 때문"

다이슨은 이달 1일부터 자사 제품 '에어랩 멀티 스타일러'의 가격을 5만원 올렸다. 이로써 공식 홈페이지 기준 기존 69만9000원이던 해당 제품 가격은 74만9000원이 됐다.

해당 제품은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고데기계 에르메스'로 불리운다. 비슷한 기능을 제공하는 타사 제품에 비해 지나치게 비싸다는 인식에서 비롯됐다.


다이슨 에어랩 멀티 스타일러의 제품 가격은 지난해 1월 59만9000원에서 64만9000원으로 가격이 5만원 오른 바 있다. 이후 같은 해 7월, 제품 가격은 한번 더(5만원) 인상됐다. 통틀어 따져보면 지난 1년여의 기간 동안 15만원이나 오른 셈이다.

또 다른 드라이어 제품인 '슈퍼소닉' 가격도 인상됐다. 지난해 1월 46만9000원이던 제품 가격은 3만원 인상되어 49만9000원이 된 바 있으며 이달 1일부터는 54만9000원에 구매 가능하다.

막무가내로 오르는 제품 가격 탓에 소비자들은 온라인 게시판 등에서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일부 고객은 "다이슨이 볼 때 '국내 소비자들은 아무리 비싸도 제품을 구매해 준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 같다"며 하소연하기도 했다.

회사 측은 가격 인상 이유로 글로벌 차원의 높아진 물가와 물류 비용을 꼽으며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입장이다.

다이슨코리아 관계자는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함께 기록적인 물가 상승 및 원가 및 물류 비용의 급등은 전 세계 많은 기업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다이슨 역시 이러한 영향 아래 놓여 있다"면서 "여러 변화를 반영하고, 기술 개발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가격 인상이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품 소비자 권장 가격의 경우 전 세계적으로 유사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높은 매출과 달리 급감한 기부금에 서비스 품질 개선 속도도 지지부진…브랜드 이미지 제고 노력 부족하단 의견도

잇단 가격 상승으로 논란이 되고 있긴 하지만, 다이슨 회사 차원의 매출액은 나날이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 2018년 설립된 다이슨의 한국 지사 다이슨코리아는 3년 만에 연매출 5000억원을 가뿐히 넘어섰다.

2021년 다이슨코리아의 매출액은 5527억원이었다. 이는 2020년도 같은 기간과 비교해 43% 상승한 금액이다.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467% 급증한 656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다이슨은 높은 매출을 견인하도록 한 국내 시장과 소비자들을 위한 움직임은 현저한 온도차를 보인다.

2021년 다이슨코리아가 지출한 기부금은 2억950만원에 불과하다. 이는 2020년 대비 14.3% 줄어들었다. 영업이익 대비 기부금 비중으로 살펴보면 0.32% 수준으로 매우 미미하다.

다이슨코리아 측은 2022년도 기부금 액수에 대해서는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여기에 제품 서비스 질 향상을 위한 노력이 다소 소홀하다는 주장 역시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다이슨은 국내 시장 진출 선포 직후부터 현재까지 제품을 이용하는 국내의 많은 소비자들의 문의를 충분히 대응할 만한 서비스 센터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이와 관련, 토마스 센테노 전 다이슨코리아 대표는 지난 2021년 개최된 데모 스토어 오픈 자리에서 "한국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은 원활한 AS 서비스를 받고자 하는 것을 이해한다"면서 "AS 개선을 주요 과제로 삼아 원활한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투자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기도 하다.

하지만 다이슨이 현재 운영하고 있는 서비스 센터는 52개로, 50개로 시작한 지난 2018년과 비교했을 때 단 2개 늘어나는 데 그쳤다.

다이슨코리아 관계자는 "다이슨코리아는 매년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을 통한 제품 기부 등을 진행해 왔다"면서 "올해는 다이슨의 위탁자선단체 제임스 다이슨 재단의 후원을 통해 한국환경교육협회와 협업해 국내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환경오염 관련 주제 교육을 진행하는 등 새로운 사회 공헌 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기부금 축소 배경에 대해서는 직접적으로 답하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다이슨 제품은 한때 품귀 현상이 빚어질 정도로 인기가 많고, 일부 오픈마켓에서는 웃돈이 붙거나 미개봉 중고 제품이 정상가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기도 한다"면서 "그러나 이어지는 가격 인상과 불합리한 AS 정책 등으로 긍정적 방향으로의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는 다소 소극적인 태도를 취하는 듯 보인다. 소비자들이 다시금 다이슨 제품을 찾기 위한 리텐션 강화 측면의 경영 전략 마련에도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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