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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지난해 '한류 흑자' 사상 최대…강력해진 K-콘텐츠, 정부 차원 지원 확대

김세형 기자

기사입력 2023-03-06 10:02 | 최종수정 2023-03-06 10:48


K-콘텐츠에 대한 글로벌 소비가 확대되고 있다.

방탄소년단(BTS)을 중심으로 한 K-팝을 시작으로 넷플릭스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계에서 오징어게임 등의 K-드라마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국내에서 처음 등장했던 웹툰과 웹소설도 K-콘텐츠로 자리매김했고, K-관광의 경우 방한 관광객 확대 및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중요 요소가 됐다. 글로벌 시장에서 K-콘텐츠에 대한 관심은 소비 증가를 통해 무역수지 확대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가 해외에서 벌어들인 '음향·영상 및 관련 서비스 수입'은 17억200만달러다. 2021년 11억5100만달러 대비 47.9%가 늘었다. '음향·영상 및 관련 서비스 지급'은 4억6700만달러로 2021년 4억2100만달러와 비교하면 9.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음향·영상 및 관련 서비스 수지는 12억35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관련 통계가 제공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역대 최대치다. 음향·영상 및 관련 서비스 수지는 TV 프로그램, 영화, 라디오, 뮤지컬, 음원 등 콘텐츠와 관련해 해외에서 벌어들인 수입과 해외에 지급한 자금의 차이를 말한다. K-콘텐츠에 대한 해외 소비는 확대됐지만, 해외 콘텐츠에 대한 국내 소비는 소폭 늘어 무역수지를 폭을 키웠다는 얘기다.

한류 수지 흑자 규모는 동남아와 중국의 한류 붐에 힘입어 2014년부터 2016년까지 8000만달러에서 5억2000만달러로 급증했지만, 2017년 국내 사드 배치 발표 이후 중국의 '한한령'(한류 제한령)의 영향을 받아 2억7000만달러로 급감했다. 이후 2020년까지 한류 수지 흑자규모는 등락을 거듭하면서도 3억달러의 벽은 넘지 못했다. 그러나 2021년 7억3000만달러로 늘어난 뒤 지난해에는 12억3500만달러로 급증했다.

흑자 규모가 커진 배경으로는 수입 증가가 꼽힌다. 음향·영상 및 관련 서비스 수입을 보면 이해가 쉽다. 2021년 11억5100만달러에서 지난해 17억200만달러로 급증했다. 2019년과 2020년의 서비스 수입액은 9억 달러에도 미치지 못했다.

한류 수지 흑자 확대 배경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꼽힌다.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등이 글로벌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면서 K-팝 인기는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로 퍼지고 있고, 넷플릭스 등 OTT 시장에서 K-콘텐츠의 인기가 뜨겁다.

2021년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오징어게임'은 전 세계 1위 기록을 세웠고, 2022년에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넷플릭스에서 수 주간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2019년 한국형 좀비를 내세운 K-콘텐츠 킹덤은 시즌2까지 제작됐고, 2023년 1월 넷플릭스의 한국형 학교 좀비물 드라마 '지금 우리 학교는'의 경우 공개 초기 유럽 및 중동, 아시아권역에서 1위를 기록했다. K-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어 넷플릭스를 비롯해 디즈니+, 애플TV+ 등 거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한 글로벌 기업들이 K-드라마, K-영화 등 K-콘텐츠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어 당분간 한류 수지 흑자 규모는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25편의 K-콘텐츠를 공개한 넷플릭스는 올해 34편의 K-콘텐츠를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도 K-콘텐츠 제작 및 활성화를 위해 지원에 나선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해 말 '제6차 방송영상산업 진흥 중장기계획'(2023∼2027)을 통해 방송영상산업 매출액을 2027년 30조원으로 끌어올리도록 기술 확산, 인력 육성, 제작 기반 조성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뿐만 아니라 국내 경제 전반의 수출 및 무역수지 확대를 위한 카드로 'K-콘텐츠'를 지목, 1조원 규모의 K-콘텐츠 수출특화펀드도 조성한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투자대책회의에서 "K-콘텐츠 산업은 미디어·관광 등 관련 서비스업뿐 아니라 식품·IT기기 등 제조업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산업인 만큼 2027년까지 연간 250억 달러 수출을 달성할 수 있도록 집중적으로 육성할 것"이라며 "K-콘텐츠 수출특화펀드 신설을 통해 내년까지 정책금융 1조원을 집중 지원하고,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와 전략적 제휴 방안을 올해 상반기까지 수립해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 기반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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