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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무늬만 달빛어린이병원, 사업 목적·업무 수행 전면 재검토해야"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23-03-02 08:45 | 최종수정 2023-03-02 08:45


대한아동병원협회(회장 박양동)는 최근 복지부가 발표한 소아응급체계 개선 방안 중 달빛어린이병원을 현재 37곳에서 내년에 100곳으로 확대한다는 것과 관련, "정부 당국자의 안일함에 유감스럽고 걱정이 앞선다"며 "달빛어린이병원의 사업 목적 및 업무 수행 내용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한아동병원협회는 "현재 소아응급실 기준인 고열 발생환자 치료는 달빛어린이병원 아닌 전국 대부분의 아동병원과 1차 의료기관에서 환자의 80% 이상 치료를 맡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아응급실 전 단계의 밀집도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달빛어린이병원의 역할이 중요한데 전국의 37곳 달빛어린이병원중 공휴일 야간진료가 가능한 곳 5곳 (13.5%), 토요일 야간진료가 가능한 곳 9곳 (24.3%), 일요일 야간진료가 가능한 곳 5곳 (13.5%)에 불과하다"며 "이른바 무늬만 달빛어린이병원"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현재의 달빛어린이병원 인식은 야간과 휴일에 해열제 처방전만 발행 가능하면 되지 않을까라는 안이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응급실 전 단계 과밀도 해소라는 사업목표 달성 여부, 소아환자 중증도에 따른 환자 분류 이송 역할 및 실적, 지역 분포 불균형 해소, 저조한 참여도, 현장 의견 등에 대해 달빛어린이병원 2014년 제도 도입 후 단 한차례라도 사업평가가 있었는지 묻고 싶다"고 반문했다.

이에 따라 대한아동병원협회는 "윤석열 대통령의 소아응급 진료에 대한 공개 언급과 복지부의 소아응급체계 개선 방안에 대해 보다 실효성 있는 방향으로 전개될 수 있도록 모든 종별 의료기관 소아진료의 야간, 공휴일 및 일요일 가산 체계의 전면 개편과 나이별, 시간별 소아 가산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환자 중증도에 따른 종별의 역할을 재정립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대한아동병원협회는 "소아 응급진료 분류체계 {Pediatrics KTAS}의 재정립이 필요한데 예를 들어 상급종합병원은 중증환자(거점 응급의료기관. 응급실), 아동병원은 준중증 달빛어린이병원(Urgency Clinic), 의원은 경증 환자 (달빛의원)를 대상으로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응급치료 인적자원이 현재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므로 더 많은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는 폐기된 1339 역할을 복원하고 병원방문 전 단계 이송 및 병원간 전원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양동 회장은 "코로나19가 전국을 공포로 떨게 한 지난 3년 동안 전국 120곳의 아동병원은 발열 등 아급성 질환 백만명 이상의 외래환자를 진료했으며 이중 아급성 질환 15만명 이상의 환자는 입원, 치료 서비스를 받았다"면서 "소아 외래환자중 경증부터 중증도 환자까지 치료하는 등 아동병원은 2차 병원 이상의 역할을 수행해 오는 등 정부 당국은 지금의 소아 응급 의료 체계 붕괴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아동병원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확실히 인지해 정책을 수립, 펼쳐 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홍준 정책이사는 "지속적인 전문의의 배출 없이는 입원 전담의 등 상급병원으로의 소아청소년과 의사의 쏠림 현상이 발생, 휴일이나 야간시간때의 경우 어린이 환자를 진료할 소아청소년 의료기관의 폐업이 속출하게 돼 진료시스템 붕괴가 불 보듯 뻔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진료체계 회복과 붕괴를 사전에 예방하려면 전공의 양성 계획을 조속히 세워 실천해 달라"고 밝혔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무늬만 달빛어린이병원, 사업 목적·업무 수행 전면 재검토해야"
박양동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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