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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경영 가속화를 강조해 온 맘스터치가 국내 패스트푸드 브랜드 중 최다 행정처분을 받은 것으로 나타나며 체면을 구겼다. 국내 점포수가 1300여곳에 이르고, 해외사업을 확대하는 등 몸집 불리기에 한창인 가운데, 품질관리 등 내실부터 챙겨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맘스터치는 지난해 인수합병 시장에 매물로 나온 상태다. 맘스터치의 2021년 실적은 매출 3010억원, 영업이익 394억원으로, 지난해 예상 매각 가격은 1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준수한 실적과 국내 브랜드 중 최다 점포수를 자랑하는 '현재'를 매각 적기로 보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고영인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패스트푸드 상위 10개 브랜드 행정처분 내역에 따르면 맘스터치는 최근 5년간(2018~2022년 6월) 총 189건의 행정처분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맘스터치는 지난 2018년(51건), 2019년(51건) 행정처분을 가장 많이 받은 패스트푸드 브랜드였다. 이후 지난 2019년 12월부터 사모투자펀드 운용사 케이엘앤파트너스로 경영권이 변경되면서 위생관리·감독 강화 등 품질경영을 약속한 바 있다. 그러나 2020~2022년 6월에도 역시 행정처분이 가장 많은 브랜드로 기록되면서 소비자들에게 재차 실망감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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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스터치 관계자는 "경영권 변경 이전에는 1200개가 넘는 가맹점을 관리할 컨트롤 타워가 없어 위생 관리 감독이 어려웠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이후에는 품질 경영 본부를 개설하면서 수십명의 인원이 이를 관리하며 개선해 나가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이어 "버거 프랜차이즈 중에서는 맘스터치가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장수가 1373곳으로 가장 많다"며 "수백 곳에 불과한 브랜드들과의 행정처분 총개수를 비교하는 것은 불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맘스터치가 2020년부터 품질 경영 관련 전담 부서를 확충하는 등 위생 및 제품 품질 관리에 노력하면서 행정처분 건수가 30% 가까이 줄었지만, 다른 브랜드에 비해서는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맘스터치의 국내 매장은 지난해 3분기 기준 총 1373곳으로, 매장당 행정처분 비율은 약 0.138건이다. 매장 규모가 비슷한 롯데리아(지난해 말 기준 1330곳)가 매장당 적발률이 0.096건에 불과한 것과 비교했을 때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사업 확대보다 식품 위생 등 품질 관리 신경 써야
맘스터치의 이 같은 품질 관리 미흡이 드러나면서 소비자단체에서는 매장 확대 등 사업 확장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개별 점포의 식품위생 등 품질관리에 대한 관리·감독 체계를 철저히 하는 게 우선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소비자시민단체 소비자주권회의는 맘스터치가 관리 역량을 갖추는데 주안점을 두고, 정부도 맘스터치를 비롯한 패스트푸드 브랜드의 식품 위생 관련 문제에 대해서 중점적으로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리·감독을 업체 자체적으로 맡길 것이 아니라 정부 차원에서의 철저한 관리·감독과 위반업체들에 대한 처벌 수위를 대폭 강화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소비자주권회의 관계자는 "맘스터치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패스트푸드 회사로 성장하려는 의지가 있다면 관리역량을 갖추는 게 우선"이라며 "말뿐인 약속으로는 소비자의 신뢰를 확보할 수 없다. 정부 차원에서 규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맘스터치는 품질 관련 체계를 구축하고,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상황이었지만, 이번에 지적이 나온 만큼 이를 보다 정교화하고 고도화하겠다는 입장이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매달 매장을 대상으로 위생 관리 감독해 우수 매장을 시상하고, 위생 관련 법규 제도, 식중독 예방 등 점주 교육 등을 진행 중에 있다"며 "이를 강화하고 1월 기준 410곳까지 늘린 위생 등급제 인증 취득 매장도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등 관리·감독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우진 기자 kwj12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