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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실적에 반영된 '거액 희망퇴직 비용'…1인당 퇴직금 최소 얼마?

강우진 기자

기사입력 2023-02-12 09:47 | 최종수정 2023-02-12 10:24


최근 시중은행들의 실적 발표가 잇달아 진행된 가운데,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반영된 희망퇴직 비용을 고려하면 은행원 1인당 최소 6억∼7억원의 퇴직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해 말 이후 5대 시중은행인 KB국민은행(713명), NH농협(493명), 신한(388명), 우리(349명), 하나(279명)에서만 2200여명이 회사를 떠났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은 지난해 4분기에 희망퇴직 비용을 반영했고, 하나은행은 올해 1분기 실적에 이를 반영할 예정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초 349명이 희망퇴직으로 회사를 떠난 우리은행은 지난해 4분기 1547억원의 희망퇴직 비용을 책정했다. 1인당 평균 금액은 4억4300만원이다. 지난해 1인당 평균 금액이 3억6600만원(468명에 1713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약 7700만원 증가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4분기 실적에 희망퇴직 비용 2725억원을 반영했다. 지난달 퇴직 확정인원은 713명으로 1인당 3억8200만원을 특별퇴직금으로 지급한 셈이다. 지난 2021년 1인당 평균 3억7600만원(674명에 2533억원)과 비교하면 소폭 늘어났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4분기 실적에 희망퇴직 비용 1336억원을 반영했다. 희망퇴직 인원은 388명으로 1인당 평균 3억4400만원 수준이다.

은행들이 4분기 실적에 반영한 희망퇴직 비용은 근무 기간에 따른 특별퇴직금과 학자금, 건강검진 지원금 등이 포함된 희망퇴직에 따른 일회성 비용만 감안한 것으로, 일반적으로 기업들이 퇴직할 때 제공하는 법정퇴직금이 포함되면 1인당 퇴직금 총액은 최대 10억원에 이른다. 법정퇴직금은 통상 최근 3개월 월평균 임금에 근속연수를 곱해 계산한다.

지난 2021년 사업보고서 기준 주요 시중은행의 1인당 평균 급여액은 KB국민은행 1억1200만원, 신한은행 1억700만원, 하나은행 1억600만원, 우리은행 9700만원 등이었고, 평균 근속연수는 약 16년이었다. 16년가량 근무한 은행원의 월평균 임금이 808만∼933만원 수준이다.

희망퇴직 대상자들의 근속연수는 올해 대상자 중 가장 고령인 1967년생의 경우 은행에 입행한 지 최소 25년이 지나 월평균 급여가 훨씬 많아 이들의 법정퇴직금은 3억원을 훌쩍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특별퇴직금과 법정퇴직금을 합할 경우 올해 초 은행을 떠난 이들은 1인당 최소 6억∼7억원의 목돈을 수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별 2022년 반기보고서에는 2021년 말에서 2022년 초 회사를 떠난 은행원 중 일부는 법정퇴직금과 희망퇴직에 따른 특별퇴직금을 합해 1인당 최대 10억원 이상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화 및 비대면 전환의 흐름 때문에 희망퇴직을 통한 인력 감축 필요성은 커지고 있지만, 그러나 일반 은행원들이 회사를 떠나면서 적게는 수억원에서 많게는 10억원의 퇴직금을 챙기는 데 대한 사회적 인식은 곱지 않다. 희망퇴직이 구조조정보다는 오히려 서민들에게서 얻은 수익으로 직원에게 목돈을 챙겨주는 복지제도로 변질됐다는 비판이 나오기 때문이다.

지난해 KB국민과 신한, 하나, 우리금융 등은 이자이익 급증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강우진 기자 kwj12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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