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활동을 하지 않고, 이혼한 젊은 남성은 자살위험이 17.5배 높아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전 연령층에서 관찰되었으나 25~34세 연령층에서 두드러졌으며, 연령이 높을수록 위험은 점점 감소했다. 특히 25~34세 여성 중 이혼을 경험한 경우, 자살위험이 기혼 청년층(25~34세)에 비해 7.9배 높게 나타났다.
또한 교육수준·경제활동·결혼상태 중 2가지 조합으로 볼 경우, 자살위험은 더욱 증가하였는데 경제활동을 하지 않고 혼인상태가 이혼인 경우 자살 위험이 가장 높았다. 특히 연령대 25~34세 남성의 경우 자살위험이 17.5배 증가했다.
연구팀은 개인이 처한 사회경제적 어려움은 심리적, 사회적 지지를 함께 제공해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보건의료와 사회경제적 접근의 병행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실업과 이혼 같은 부정적 사건을 경험한 이들이 겪는 정신적 어려움은 더 크기 때문에 정신적 어려움을 상세하게 파악하고, 사회적 지원책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 책임자인 이요한 교수는 "현재 고도화된 한국 사회에 진입하는 사회 초년기 청년들은 다양하고 여러 사회적 어려움을 직접 마주하게 되지만, 사회적 안전망은 다른 성인 연령층에 비해 부족하기 때문에 어려움의 무게는 더 클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코로나 팬데믹으로 청년 실업률과 이혼율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청년들의 어려움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이들이 정신적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사회적 지원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사회 의학 분야 SCI 저널 'SSM-Population Health'에 최근 게재됐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