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내 지방 분해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진 '아디포넥틴(adiponectin)' 호르몬의 혈중 수치로 알츠하이머 치매 고위험군의 인지기능 저하를 예측할 수 있다는 내용의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구 결과, 알츠하이머 치매 위험이 높은 사람에서 혈중 아디포넥틴 수치와 인지기능 저하 사이의 유의미한 연관성이 확인됐다.
연구의 교란 요인을 조정한 다변량 분석 결과에서, 혈중 아디포넥틴 수치가 상승할수록 인지기능이 빠르게 감소했는데(p=0.018), 이러한 연관성은 오직 뇌 척수액 검사 상 '아밀로이드-베타(Aβ) 양성'으로 분류된 그룹(n=125)에서만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밀로이드-베타 단백질이 뇌에 축적돼 양성으로 진단되면 향후 알츠하이머 치매가 발병할 위험이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한다.
김근유 교수는 "이번 연구는 경도인지장애가 있는 개인의 인지기능 저하 및 뇌 구조 변화와 관련이 있는 혈액 바이오마커를 확인했다는 것에 큰 의의가 있다"며, "명확한 원인은 알 수 없으나, 지방조직에서 분비되는 아디포넥틴 호르몬이 알츠하이머 치매를 일으키는 아밀로이드-베타 단백질과 상호 작용이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신경과학 분야에서 세계적 권위를 가진 국제학술지 '알츠하이머 연구 및 치료(Alzheimer's Research & Therapy)'에 최근 게재됐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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