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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3년 전인 2019년까지만 하더라도 87년생들이 경륜장을 장악하며 독식하는 분위기였다. 그 중심에는 그랑프리 4연패를 달성한 정종진이 버티고 있었다. 정종진은 20기로 경륜에 데뷔한 이후 빠르게 경륜장을 장악하며 87년생들의 황금세대를 이끈 주역이었다.
하지만 현 경륜 최강자인 25기 임채빈이 데뷔 후 철옹성처럼 견고했던 87년생들의 성벽에 조금씩 균열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임채빈은 데뷔이후 잇따라 87년생 강자들을 격파하며 단숨에 경륜 황제로 등극했다.
2021년 그랑프리 결승에서는 기존 강자들을 여유 있게 따돌리며 당당히 우승, 91년생이 세대교체의 선봉에 있음을 만천하에 알렸다. 수많은 게임에서 87년생들이 힘을 합쳐 대항했지만 결국 임채빈 한 사람을 당해내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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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28일 광명 결승 16경주에 출전한 김희준은 모든 이들의 예상을 깨고 장기인 젖히기 승부를 앞세워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그동안 김희준을 괴롭혔던 고질적인 허리부상이 사라지면서 특유의 순간 파워가 살아나면서 거둔 성과여서 기쁨은 두 배다. 경기 직후 김희준은 "이번 결승 경주 우승을 계기로 자신감이 회복되었다며 더욱 적극적인 경주 운영을 통해 5인방 진입을 노려보겠다"고 밝혔다.
2022 시즌 가장 핫한 선수로 급부상 중인 세종팀의 23기 김민배도 주목해야 할 91년생 중 한 명이다. 코로나 기간 동안 강도 높은 체력 훈련과 파워 보강에 집중한 김민배는 복귀이후 잠시 주춤하다가 시즌 중반을 넘어서며 무섭게 치고 올라왔다. 특유의 강력한 선행력을 앞세워 기존 강자들의 간담을 서늘케 하며 존재감을 과시 중이다.
현재 경륜 선수들 중 91년생은 임채빈을 비롯해 김희준, 김민배, 김민호, 김주호, 황준하, 김제영, 배준호, 엄희태, 정지민, 김영석, 임요한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얼마 전 대전에서 동갑내기 모임을 가지며 친 몫을 더욱 돈독히 다졌다는 후문이다.
27기 졸업 예정자 중에서도 91년생인 손경수가 포함되어 있어 2023년 시즌부터 본격적인 영토 확장도 기대된다. 손경수 선수는 임채빈 선수의 친구로 훈련원 관여 경주 상위권으로 김우겸, 박경호와 함께 훈련원 성적 1, 2, 3위를 다투고 있다. 손경수는 아마추어 시절 스프린터 종목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태극마크까지 달았던 기대주다. 임채빈이 있는 수성에 둥지를 틀 예정으로 향후 91년 득세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최강 경륜 설경석 편집장은 "최근 30대 초반 선수들의 기량이 절정을 보이고 있어 힘이 차기 시작한 91년생들의 기량 완성도 또한 한층 견고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만큼 2022년 후반 시즌은 87년생들과 91년생 경쟁 구도 속에 정해민, 정하늘, 양승원이 포진한 90년생들까지 가세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패권 다툼이 뜨거울 전망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