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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HTS·MTS 서비스 장애 급증…5년 새 16배, 이용자 268억 피해

김세형 기자

기사입력 2022-09-07 08:42 | 최종수정 2022-09-07 10:38


증권사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서비스 장애 사고가 급증하고 있다. 그러나 보상액은 이용자 피해액의 81% 수준에 그쳐 증권사의 책임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금융위원회가 국회 정무위원회 양정숙 의원(무소속)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내 29개 증권사에서 발생한 HTS·MTS 서비스 장애는 총 1136회, 피해액은 268억원이다.

증권사의 HTS·MTS 서비스 장애 건수는 2017년 50건, 2018년 72건, 2019년 105건으로 증가하다가 2020년 69건으로 주춤했지만 지난해 840건으로 급증했다. 5년 새 16배 가량 늘었다.

HTS·MTS 서비스 장애에 따른 최근 5년간 이용자의 피해액은 268억원에 달했다. 2017년 23억원, 2018년 17억원, 2019년 54억원, 2020년 78억원, 지난해 93억원 등으로 증가했다.

증권사별로 이용자의 피해액이 가장 컸던 곳은 미래에셋증권으로 15차례 장애가 발생하는 동안 76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국내 5대 증권사 이용자의 총 피해액은 144억원이었으며 미래에셋증권을 제외하면 한국투자증권 40억원, 삼성증권 15억원, 키움증권 11억원, NH투자증권 1억원 순이다.

그러나 이용자 피해에 대한 증권사의 보상은 충분하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들은 피해액 268억원 중 218억원을 보상, 피해 보상률은 81% 수준에 그쳤다. 금융당국의 허술한 관리 체계도 문제로 지적됐다.

양정숙 의원은 "1분 1초가 중요한 증권거래 시장에서 매년 수백 번의 서비스 장애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은 충격적"이라며 "피해는 이용자 몫인데 소비자 피해보상 규정조차 없는 증권사가 있는가 하면 피해 보상률도 81%에 그치고 있는 만큼 금융당국이 피해 재발 방지와 피해자 구제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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