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어지고 있는 식품업체들의 제품 가격 인상이 추석 이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식품업계의 제품 가격 인상은 2분기(4∼6월) 고점을 기록한 국제 곡물가격이 3분기(7∼9월) 수입 가격에 반영되면서 이미 예고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라면 업계 1위인 농심이 추석 이후 신라면·너구리 등 주요 라면제품 가격 인상을 발표하면서, 라면을 비롯한 가공식품의 가격 줄인상이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제기된다.
농심의 이번 가격 인상은 다른 업체의 가격 조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원자재 수입단가가 급등한데다 경쟁이 치열해 국내 시장에서는 큰 이익을 내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불닭볶음면 수출 호조로 올해 2분기 사상 최고 매출을 기록한 삼양식품의 경우 아직 가격 인상을 검토하지는 않고 있지만, 원자재 가격이 많이 올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뚜기도 라면 가격 인상 관련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3분기 곡물 수입단가가 2분기보다 16% 정도 상승한다는 전망이 나오는데다 원/달러 환율까지 폭등하면서, 곡물이 주재료인 제과·제빵업계도 가격 인상을 두고 고심 중이다.
올해 3월 스낵 가격을 인상한 농심은 6개월만에 스낵 브랜드 23개 가격을 평균 5.7%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오리온의 경우 2013년 12월에 제품 가격을 인상한 이후 약 9년째 가격을 동결한 상황이어서 연내에 가격을 올리지 않겠냐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원유(原乳) 가격 인상도 변수다. 올해 원유 가격이 오를 경우 빵, 아이스크림 등의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는 '밀크플레이션'을 촉발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정부와 유업계가 낙농제도 개편과 함께 원유 가격을 논의하기로 하면서 아직 가격 인상 여부는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지난해 기준 국내 평균 원유가격은 L(리터)당 1094원으로, 올해 가격 인상 협상은 L당 47~58원 범위에서 이뤄진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