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고 싶다면 요트투어를 떠나보자. 매년 떠나던 해수욕장과 계곡을 대신해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낭만 가득 싣고 바다 위에서 만끽하는 여유는 바쁜 일상에 지친 현대인의 가슴을 다시 뛰게 만든다. 낮에 즐겨도 좋고, 밤에 즐기면 조명과 바다가 만들어 내는 이국적 사진 풍경 속으로 자신을 밀어 넣는다. 가격에 따라 이용 시간은 다르지만 짧으면 짧은 대로, 길면 긴 대로 매력이 넘친다. 매년 오는 여름이지만 올해는 가족을 위해 '작은 사치'를 부려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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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매력적인 밤을 느낄 수 있는 여러 곳이 있지만 해운대 마린시티를 추천한다. 밤이 되면 화려하게 불을 밝히는 마린시티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홍콩이나 상하이도 부럽지 않은 야경을 가졌다. 높은 고층 건물마다 만들어 내는 빛의 향연. 마린시티의 야경을 보고 있다 보면 야경으로 유명한 외국의 어느 도시에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거리마다 외국 음식점과 고풍스러운 카페도 있다.
광안대교와 푸른 바다가 조화롭게 만들어 내는 밤 풍경은 부산 관광의 백미다. 특히 요트를 타고 육지가 아닌 바다에서 바라다보면 한 폭의 사진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퍼블릭 투어의 코스는 주로 동백섬(누리마루), 해운대해수욕장, 광안대교, 광안리해수욕장, 수변공원, 마린시티 등을 경유한다. 마린시티 요트투어의 출발지는 주로 수영만 요트경기장과 더베이101이라 접근성이 좋다. 업체마다 가격과 코스가 다른 만큼 사전 확인이 필요하다.
대체로 요트투어에서 인기 있는 타임은 오후 6~7시에 있는 '선셋 타임'이다. 주간보다는 야간 요트투어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다.
요트 투어를 즐긴 뒤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F1963'도 들러 보면 좋다. 부산의 대표적인 업사이클링 공간으로 도시 재생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재탄생했다. 1963년부터 2008년까지 45년 동안 와이어를 생산하던 공장이었으나 2016년 자연과 예술이 공존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했다. F1963의 낮 모습만 기억하는 사람들이 밤에 와서 가장 놀라는 장소는 '1963 브릿지'다. 수영강의 야경을 눈에 담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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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은 수도권 내에서 요트 투어를 할 수 있는 곳이다. 서해를 품고 있고, 교통 접근성도 좋다.
화성 요트투어의 시작은 화성 전곡항이다. 서해안 최대 규모 요트 정박지(마리나)를 갖춘 전곡항에 가면 언제든 '흰 천과 바람'을 타고 바다를 가르는 요트 체험을 즐길 수 있다.
무료로 개방하는 전곡항 마리나 클럽하우스 전망대에 오르면 약 6만6000㎡(약 2만평) 규모의 항구가 한눈에 보인다. 전곡항 여행스테이션에서 다양한 요트·보트 체험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요트 체험 프로그램은 대략 1시간에서 3시간까지 코스가 다양하다. 전곡항 여행스테이션 요트·보트 매표소에서 여러 업체가 운영하는 체험 프로그램을 비교 후 예매를 한 뒤 이용이 가능하다. 요트 키 잡기, 선상 낚시 등의 이색 체험도 할 수 있다. 이용가격은 2~3만원부터다.
화성에서의 바다를 즐기려면 서둘러야 한다. 경기도는 7월 17일까지 경기바다 특화거리인 시흥 오이도 바다거리와 화성 전곡리 마리나 골목을 즐길 수 있는 관광 프로그램 상품을 운용한다. 관광프로그램은 지난해 지역주민 주도로 역사·먹거리 체험 등 특화자원을 개발해 지역관광 경쟁력을 강화하는 내용의 '경기바다 특화거리 활성화 시범사업' 당시 도와 경기관광공사가 개발,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전곡항 낭만선셋 요트투어 상품은 화성 전곡리 마리나 골목 지역상권에서 식사하며 골목을 돌고, 요트 체험 및 바다를 배경으로 한 음악공연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사전 구매를 마친 고객만 이용할 수 있다.
시흥 오이도 바다거리에서는 빨강등대 앞 자판기를 통해 5000원에 체험꾸러미(키트)를 구매해 체험하면 된다. 체험꾸러미는 필름 카메라, 오이도 바다 비누, 조가비(조개) 사진꽂이, 오이도 자개 썬캐처(인테리어 소품), 조가비(조개) 무드등 등 5종이다. 경기바다 여행주간 동안 서해랑 제부도 해상 케이블카, 그랑꼬또 와이너리 등 레저·체험 상품을 할인 판매하고 있어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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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은 포스코(포항제철)이 있는 공업도시 이미지가 강하다. 그러나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있는 매력적인 여행지다.
포항시는 지난 1일부터 대한민국 국제해양레저위크(키마위크)를 시작했다. 키마위크는 'Korea International MArine leisure WEEK'의 약자로 해양수산부에서 주최해 포항과 부산에서 매년 추진되고 있으며, 특정 기간 동안 시민과 관광객에게 할인된 가격으로 다양한 해양레포츠를 체험 할 기회를 제공한다. 올해에는 7·8월에 집중 운영해 시민과 관광객들이 포항 바다와 함께 여름을 만끽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주요 체험종목으로는 서핑(13개 업체), 스쿠버다이빙(18개 업체), 요트(11개 업체), 크루즈체험(1개 업체)이 있으며 해양레저 체험주간(7월1일~8월31일)에 지정된 인원만큼 선착순으로 할인이 되므로 반드시 지정된 앱(포항 바다야 놀자)로 사전 신청해야 한다.
포항에서의 요트 투어는 영일대에서 시작된다. '퍼블릭 투어'로 즐긴다면 성인 기준 3만원부터 이용이 할 수 있다. 영일대 앞바다를 한눈에 담을 수 있고, 해 질 무렵 이용한다면 저녁노을과 함께 인생샷을 찍는 것이 가능하다.
포항에서는 요트 외에도 포항운하에서 크루즈를 즐길 수 있다. 포항시 남구에 위치한 포항 운하는 형산강과 영일만 바닷물이 만나는 약 1.3km의 물길이다. 포항운하에는 '포항 크루즈'라 불리는 작은 유람선이 있다. 송도 해수욕장이 있는 포항 앞바다에서 크게 돌아오는 A코스, 죽도 시장을 거쳐 동빈내항을 중심으로 되돌아오는 B코스 두 가지 코스로 운항한다. 낮에는 손에 잡힐 듯 생생한 도시의 내음을 느낄 수 있고, 밤에는 야경이 매력적이다. 키마위크 기간 포항에 방문한다면 요트와 크루즈 등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