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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덩이 여드름? 알고보니 '종기'…방치땐 생명 위협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22-06-17 10:37 | 최종수정 2022-06-17 10:37


종기는 누구나 한번쯤 겪을 수 있지만 가볍게 보고 방치하면 합병증으로 고생하거나 자칫하면 생명을 잃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조선왕조실록에 따르면 문종, 효종, 정조가 종기로 목숨을 잃었고 총 27명의 왕 가운데 12명이 종기 치료를 받았다는 기록이 있다.

대부분의 종기는 다양한 원인으로 우리 몸의 털이 자라나는 모낭 속에 염증이 진행되거나 감염되어 피부가 볼록 솟아오르는 등의 결절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모낭이 있는 부위에서는 어디든지 종기가 생길 수 있으나 흔히 얼굴, 목, 겨드랑이, 엉덩이 등에서 많이 발생한다.

땀이 많이 나는 경우, 습진이나 면도 등으로 피부 방어막이 손상된 경우, 잦은 피부 마찰 및 눌려진 경우 등 피부가 불결할 때 많이 발생된다.

종기는 처음에는 만지면 아프고 단단한 붉은 결절로 시작해 점자 커지면서 통증이 심해지고 노란 고름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이후 시간이 지나면 손가락으로 살짝 눌리면 물렁물렁하게 변하다가 완전히 곪으면 고름이 터져 배출된다. 배출된 종기는 색소 침착 및 흉터를 남기고 시간이 경과하면 대부분 자연 치유된다.

단순 종기의 경우 치료 없이 종기 부위를 온찜질을 해주면 화농이 되어 고름이 쉽게 배출될 수 있다. 하지만 ▲발열, 오한 등 전신 증상이 있는 경우 ▲종기 주위 연조직염 및 기타 피부 질환이 의심되는 경우 ▲코 주변, 콧속, 귓속에 발생한 경우 ▲병변이 큰 경우 ▲잦은 재발 등은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초기의 경우 항생제 등 약물치료로 호전될 수 있다. 심할 경우는 수술을 통해 제거해야 한다. 병변 주변을 마취하고 고름을 짜내거나 직접 종기를 수술로 절제할 수도 있다. 수술까지 이르면 피부에 흉터가 크게 생길 수 있고 치료기간도 길어지기 때문에 종기가 생기면 방치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대동병원 외과 조호영 과장은 "일반적으로 종기를 여드름 정도로 가볍게 여겨 치료하지 않거나 오염된 손이나 기구를 이용해 제거하는 경우가 있다"며, "잘못된 방법이나 시기 등으로 인해 2차 감염 등이 발생하면 증상이 더 악화되고 최악의 경우 감염으로 인한 패혈증 등의 합병증을 겪거나 생명까지 위험해질 수 있어 의료기관을 통한 적절한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평소 종기 예방을 위해서는 몸을 청결히 하도록 하며 통기성이 좋은 의류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종기가 자주 발생하는 경우 덥고 습한 환경은 피하도록 하며 속옷을 자주 갈아입고 삶은 빨래를 하는 것이 종기 예방에 도움이 된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조호영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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